40세 이전에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은 같은 나이대의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질환에 걸리거나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다혜·조용인·안성희·홍성빈·김소헌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해 2012~2014년에 2형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받은 18세 이상 성인 63만4000명과 성별, 연령, 심혈관질환 과거력을 매칭한 정상 대조군 126만8700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 분석한 연구결과를 5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40세 이전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대조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5배 더 높았다. 심부전으로 입원할 확률은 7배, 심혈관질환이나 기타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도 최소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진단 연령이 10년씩 늦어질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점진적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을 유지했다. 예를 들어 91세 이후에 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도 대조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았고, 심부전으로 입원할 위험은 1.2배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서다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은 성인에서 2형 당뇨병이 조기에 발병할 경우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조기 당뇨병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5억 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국내서도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은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콩팥질환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높여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젊은 성인에게 발생한 2형 당뇨병은 합병증이 조기에 나타나며, 입원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연구는 2형 당뇨병 진단 나이가 어릴수록 심혈관질환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높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특히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었던 신규 당뇨병 환자에서 그 위험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젊은 성인에게서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효과적인 건강관리와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제학술지 ‘당뇨병 연구 및 임상 실습’(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IF=6.1)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