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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담낭염, 재발 가능성 높아 결국엔 담낭절제술 필요 … 소화기능엔 지장 안 줘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8-27 13:04:09
  • 수정 2024-08-31 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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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설고 다양한 담낭질환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교정과 적극적 건강검진 중요

40대 여성 K씨는 갑작스러운 오른쪽 상복부의 심한 통증과 발열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초음파검사 결과 담석에 의한 급성 담낭염 진단을 받았고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치료받았다. 담낭질환은 조기에 확인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 가능하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패혈증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일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담낭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담즙 저장 창고’ 담낭에 생기는 돌, 담석

 

간 아래 위치한 담낭은 흔히 쓸개로 불리며, 담즙을 농축·저장한 뒤 십이지장(소장의 일부)으로 분비해 지방의 소화 및 흡수를 돕는 장기다. 하지만 고령, 비만, 임신, 경구피임제 복용, 장기간 금식, 심한 다이어트, 대사성 질환 등 담즙 성분의 비율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에 의해 담즙이 서로 뭉치고 응고되면 담석이 발생하게 된다. 담석으로 인해 담낭 점막에 염증이 유발되면 담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담낭염은 명치 부분 또는 오른쪽 윗배에 통증과 고열, 오한, 메스꺼움, 구토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인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증 환자라도 초기 관리에 실패하면 극단적인 경우 패혈증까지 진행해 중환자실에 입원할 수도 있다. 복부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담낭염으로 진단되면 항생제 치료, 금식, 수액 보충 등 내과적 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힌 뒤 외과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낭질환과 담낭절제술 모식도 담낭염을 수술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담낭염이 완화되었다 하더라도 추후 재발할 수 있어, 한번 담낭염으로 진단됐다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기관(간)이 아니라 저장하는 기관으로 담낭절제술을 한 후에도 담즙이 배액되므로 소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외과학의 발전으로 개복하지 않고 흉터 없이 출혈과 통증이 적은 복강경 수술 및 로봇수술로 담낭의 절제가 가능하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담낭암

 

담낭에 생기는 종양인 담낭암은 국내 암 발생률 8위를 차지하며 5년 생존율이 26.7%로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담낭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담석증, 췌담관의 합류 이상, 석회화 담낭 등이 있다. 하지만 암으로 인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담낭 벽이 1~2mm로 매우 얇아 암이 쉽게 주변 장기로 퍼질 수 있어 대부분 진행된 상태로 발견된다. 

 

담낭 벽의 침윤 정도에 따라 단순 담낭절제술부터 담낭·간 절제술, 림프절 곽청술까지 수술 범위는 다양하며, 항암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담낭암은 발견 시기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므로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수술이 가능한 담낭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복부 팽만감, 소화장애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날 때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신일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신일상 교수는 다양한 담낭질환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의 관리와 적극적인 건강검진’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3~4가지 반찬을 골고루 먹는 한식 식단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기름기 적은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 등을 포함한 균형 있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권고된다. 카페인, 탄산음료, 지방이 많은 육류, 튀긴 음식 등의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폭음과 폭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도 지양해야 한다.

 

신 교수는 “아울러 건강검진을 통해 담낭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단순한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장애 등 소화기계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도 적극적인 진료와 검사를 통해 원인을 감별해 내고 바르게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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