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을 앓는 폐결핵 환자는 치료 효과가 좋지 않고 사망 위험도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민진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교신저자)·김경훈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제1저자) 교수팀은 당뇨병과 혈당 조절 상태가 우리나라 결핵 환자의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 결핵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 폐결핵 다기관 전향적 결핵 코호트 연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폐결핵 환자 중 당뇨병 및 합병증을 가진 환자들을 분석하고,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치료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당뇨병 상태(치료받지 않은 및 조절되지 않은 당뇨병, 당뇨병 전 단계)와 결과의 연관성을 평가하는 추가 분석도 수행했다.
그 결과, 당뇨병이 없는 폐결핵 환자와 비교했을 때 폐결핵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1.6배, 당뇨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1.8배 높았다.
또 당뇨 합병증을 동반한 폐결핵 환자의 사망 위험은 2.5배, 당뇨병을 앓고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폐결핵 환자의 사망 위험은 4.7배 높았다. 이는 당뇨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폐결핵 치료 중 사망, 치료 중단, 치료 실패 등을 겪을 위험이 더 높았다는 뜻이다.
김경훈 교수는 “당뇨가 있는 결핵 환자는 치료 실패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뇨병의 상태가 치료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고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도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결핵을 퇴치하고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핵 진단 시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상태를 파악하는 한편 적극적인 당뇨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진수 교수는 “결핵 진단 초기 및 치료 중 당뇨병을 검진하는 것이 필요하며, 결핵 퇴치를 위해서는 결핵 진단 시 당뇨 환자에서 혈당 조절 상태를 파악하는 한편, 결핵 치료의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당뇨 관리가 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의 공식 국제학술지 'Respirology’ (IF=6.9) 최근호에 ‘Effect of complicated, untreated and uncontrolled diabetes and pre-diabetes on treatment outcome among patients with pulmonary tuberculosis’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