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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기침 계속되고 식욕까지 떨어지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의심해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7-17 11:46:24
  • 수정 2024-07-23 01: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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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라이드 계열 1차 항생제 투여로 안 되면 2차 항생제 투여 … 항생제 내성균 주의

지난달 24일 질병관리청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잠복기가 1~3주 정도로 길기 때문에 유행 시기가 1년 정도 지속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과 마이코플라스마속에 속하는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학동기 소아 및 청소년에 주로 발병한다,

 

지난 6월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의 75%12세 이하의 소아로 보고됐다. 하지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성인에게도 발병할 수 있는 질환으로 만성호흡기질환자, 노인, 면역기능 저하자 등은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


심정연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초기에는 인후통, 발열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하고, 하루나 이틀 후 기침이 시작된다시간이 지나도 열과 기침이 지속되고, 식이량도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는 게 단순 감기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이 떨어져도 기침은 심한 경우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으며,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두드러기 등 피부 발진, 복통, 구토, 설사, 빈혈, 간수치 증가, 뇌수막염, 뇌염 등 폐렴 외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국내에서 그동안 3~4년 주기로 유행했다. 점점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는 1차 항생제로 마크로라이드 계열을 투여하고 48~72시간이 지나도 발열, 기침 등의 증상 호전이 없고,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폐렴이 호전되지 않거나 점점 심해지면, 마크로라이드 항생제 내성으로 생각하고 2차 항생제(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임상적 경과가 좋지만, 마크로라이드 내성균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폐렴이 심해지면서 흉수가 차거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도 있다. 또 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 응에 의해 열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스테로이드 같은 면역억제제 투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심 교수는 항생제를 사용한 근본적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수분 공급 등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밀접 접촉을 하는 학교나 가족 내 환자가 발생하면 1~3주 간격으로 새로운 폐렴 환자가 생길 수 있어,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질병을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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