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C5 보체 억제제 ‘울토미리스주’(Ultomiris 성분명 라불리주맙-cwvz, ravulizumab-cwvz)가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18세 이상 성인 항아쿠아포린-4(AQP-4) 항체 양성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 NMOSD)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울토미리스는 솔리리스 대비 반감기를 약 4배 연장한 차세대 C5 보체 억제제다. 솔리리스는 2주 간격으로 투여가 필요한 반면, 울토미리스는 8주로 투여 간격을 늘려 치료 편의성을 개선했다.
NMOSD 적응증 추가는 울토미리스의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위약대조, 다의료기관, 오픈라벨 방식의 3상 ‘CHAMPION-NMOSD’를 근거로 이뤄졌다. 대조군은 NMOSD가 희귀질환인 점과 울토미리스와 솔리리스가 유사한 치료제인 점을 고려, 솔리리스의 NMOSD 3상 임상인 PREVENT의 위약군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73.5주 간(치료기간 중앙값)의 임상 기간 동안 울토미리스는 재발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위약 대비 재발 위험은 9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0.014, 95% CI 0.000-0.103, p <0.0001).
2차 평가 지표인 연간 재발률(Annualized Relapse Rate, ARR)과 하우저 보행 지수(Hauser Ambulation Index, HAI)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임상 기간 동안 울토미리스는 재발로 판정받은 사례가 없어 연간 재발률이 0.000을 기록했으며(p<0.0001), 하우저 보행 지수 악화를 경험한 환자 비율에서는 울토미리스가 3.4%(58명 중 2명)인데 비해 위약은 23.4%(47명 중 11명)로 보고됐다(p<0.0228).
임상에서 확인된 투여 후 중대한 이상사례는 3건이었으며, 이 중 수막구균 감염이 2명 발생했지만 모두 후유증 없이 회복해 치료를 지속했다.
김호진 국립암센터 신경과 교수는 “울토미리스는 NMOSD 환자에서 73.5주 간 무재발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투약 간격을 2주에서 8주로 늘려 치료 편의성까지 향상시킨 치료 옵션”이라며 “투약 간격을 넓히면 단순히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 보행 및 시각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들의 체력적인 소모와 병원 방문에 따른 부수적인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치료 편의성 개선은 치료 부담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순응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웅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희귀질환 사업부 전무는 “솔리리스 급여 적용에 이어 울토미리스 적응증 확대를 통해 국내 NMOSD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더 많은 NMOSD 환자들이 재발 걱정을 줄이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적응증 허가로 울토미리스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 △전신 중증 근무력증(gMG)을 포함하여 4가지 희귀질환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NMOSD는 반복적인 횡단 척수염과 시신경염으로 실명, 하반신 마비 등 회복 불가능한 신경학적 장애를 유발하는 중추신경계 희귀질환이다. NMOSD는 재발로 인한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