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상품명: 마운자로)와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 상품명: 오젬픽)가 더 많은 체중감량효과를 보였다는 실제 데이터 기반 분석결과가 발표됐다.
단 연구결과는 비만적응증을 갖는 고용량 티르제파티드인 릴리의 젭바운드와 고용량 세마글루티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분석대상이 아니라는 시점상의 한계가 있다.
의료 데이터회사 트루베타(Truveta) 8일 자마 내과지 발표한 연구결과에 다르면 2형 당뇨병을 갖고 있거나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비교 효과 연구로, 티르제파타이드 복용 환자가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환자보다 15% 이상의 체중 감량을 달성할 가능성이 세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9월 사이에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티르제파티드를 투여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즉 비만치료를 적응증으로 릴리의 젭바운드(23년 11월)가 승인되기 이전, 마운자로와 오젬픽을 대상으로 진행된 분석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티르제파타이드 복용 환자는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환자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훨씬 더 컸다. 구체적으로, 티르제파타이드 복용 환자는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환자에 비해 5% 체중 감량을 달성할 확률이 1.8배, 10% 체중 감량을 달성할 확률이 2.5배, 15% 체중 감량을 달성할 확률이 3.2배 더 높았다.
3개월 시점에서 티르제파타이드 복용 환자의 평균 체중 변화율은 -5.9%로,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환자의 -3.6%와 비교해 더 큰 체중 감량을 보였다. 6개월 시점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 -10.1%, 세마글루타이드 -5.8%, 1년 시점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 -15.3%, 세마글루타이드 -8.3%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에서 티르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환자 모두 12개월 이내에 약 50% 이상의 높은 중단율을 보였으며, 당뇨병이 없는 환자들이 당뇨병 환자들보다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중등도에서 중증의 위장관 부작용 발생률은 두 약물 간 유사했다.
트루베타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 트리시아 로드리게즈(Tricia Rodriguez) 박사는 "지난해 GLP-1 약물의 사용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의 실제 효과를 비교한 데이터는 거의 없다. 이번 연구는 두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프로비던스 헬스의 심장 전문의 타이 글럭맨(Ty Gluckman)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두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를 비교해 환자 치료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티르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doi:10.1001/jamainternmed.2024.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