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는 중추신경계 자문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승인을 권고했던 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키순라(Kisunla, 도나네맙 donanemab)'을 승인했다.
FDA는 2일 월 1회 정맥주사하는 키순라를 경미한 인지장애(MCI)가 있거나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확인된 초기단계의 알츠하이머(AD) 성인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승인 관련 릴리는 월 1회 30분 주입하는 편의성과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할 경우 투약을 중단할 수 있는 기간 제한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으로 치료비용을 낮추고 투약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발 경쟁품목인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레켐비(Leqembi, 레카네맙 Lecanemab)이 2주 1회 투약하며 지속적인 치료요법이라는 점과 차별점을 두기 위한 포석이다.
키순라의 가격은 바이알당 695.65달러로 연간 비용은 3만 2000달러(한화 약 4400만원)로 레켐비의 2만 6500달러(한화 약 3700만원) 대비해 오히려 높다.
관련해 릴리는 TRAILBLAZER-ALZ 2 시험에서 PET를 활용, 아밀로이드 플라크수준을 평가한 결과 키순라를 투여받은 전체 인구 중 17%가 6개월에 치료를 완료했고, 47%가 12개월에, 69%가 18개월에 치료를 완료, 투약기간이 짧은 만큼 실질적인 환자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인은 TRAILBLAZER-ALZ 2 3상이 기반이다. 키순라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가장 강력한 효과를 제시했다. 18개월 추적조사에서 낮은 수준에서 중간 수준의 타우 단백질을 가진 그룹 즉 질병이 덜 진행된 그룹에서 키순라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iADRS(통합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에서 위약 그룹보다 35% 더 느린 질환의 진행을 보였다.
전체 그룹에서는 위약군 대비 22%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췄으며 두 그룹 모두에서 키순라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들보다 다음 임상 단계로 진행될 위험이 최대 39% 낮았다.
엘리 릴리의 신경과학 부문 사장인 앤 화이트(Anne White)는 "초기 증상이 있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키순라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었다"며, "우리는 이 약물이 질병이 더 진행되기 전에 치료받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조기 치료를 위해 질환의 진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조기발견 재단(ADDF)의 공동 창립자 하워드 필릿(Howard Fillit) 박사는 "이번 승인은 알츠하이머 병 환자를 위한 치료 표준을 진화시키는 또 다른 진전이며, 궁극적으로 많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가능성은 환자의 본인 부담 비용을 줄이고, 주입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키순라는 레켐비와 동일하게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의 잠재적 부작용이다. 레켐비가 부작용 관리를 위해 4회의 MRI 스캔이 필요한 반면 키순라는 5회로 한차례 더 검사가 필요하다.
참고로 2주 단위 투약 레켐비는 첫 투약 전, 다섯 번째, 일곱 번째, 열네 번째이고 키순라는 첫 번째부터 다섯 번째 투약 전 MRI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조기 발견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환자에게는 좀 더 비용이 발생한다.
한편 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10일 키순라에 대해 만장일치로 승인을 권고한바 있다. 임상데이터에 대한 효과에 대해, 그리고 이점이 위험을 능가하는가를 묻는 2건의 찬반투표 결과 모두 11명 모두 찬성표결했다.
키순라의 승인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신약시장은 지난해 1월 가속승인에 에어 7월 정식승인을 받은 레켐비와 대결구도로 재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