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등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출산율을 높일까? 연구가 부족한 분야에 그럴듯한 가설과 함께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네이처 브리핑에 26일 소개된 발표에 따르면 오젬픽과 위고비 등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둘러싼 소문 가운데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현실이 됐다. 여성들은 소셜 미디어에 계획하지 않은 임신에 대해 약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부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도 임신을 보고했고 다른 이들은 불임 진단을 받았음에도 약물 복용 후 임신을 보고한 사례가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주장이 전혀 약물과 관련성이 없는 허구는 아니며 그럴듯하다고 말한다. GLP-1 작용제가 출산율을 높이는 몇 가지 가설이 있으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분석에 필요한 더 많은 데이터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노보노디스크는 임신한 사람이나 임신 계획을 가진 개인에게 세마글루티드에 대해 임상을 진행한 적이 없으며 약물이 태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임신 2개월 전 약물의 복용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계획하지 않은 임신과 연관될 수 있다는 가설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호르몬 불균형이나 염증으로 월경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한 개선이 출산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인슐린 수치와 비만, 노화,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빅토리아 대학의 생물학자 니콜 템플먼(Nicole Templeman) 박사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여성의 생식 기관은 약물의 체중 감소 효과 영향으로 일부 여성의 경우 불규칙한 배란을 회복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직접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임신을 보고한 사례 중 경구 피임약을 복용함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보고한 사례가 있다. 관련해 티르제파티드 성분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를 출시한 릴리는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티르제파티드 시작 후 4주 동안 또 복용량을 증량하는 경우 추가적인 장벽 피임법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릴리는 FDA 승인 절차의 하나로 약물 상호작용 연구를 통해 티르제파티드가 경구 피임약의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 상호작용에 대해 밝히고 있으며 이는 첨부 문서에 포함된 내용이다. 병용 시 경구용 피임 복합제(에티닐에스트라디올 0.035 mg/노르게스티메이트 0.25 mg)의 최대 혈중 농도는 각각 59%, 66% 감소하고 평균 20%대의 감소를 보였으며 약물의 흡수 지연도 2.5~4.5시간 관찰됐다는 내용이다.
샘포드 대학 제시카 스켈리(Jessica Skelley) 약대 교수는 피임약의 농도가 낮을 경우 피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세마글루티드는 이러한 영향에 자유롭다는 연구가 있으나 제한적이며 두 성분 모두 비슷한 작용 방식으로 피임 효과의 감소에 대해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세마글루티드의 약물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2015년 오젬픽 3상 임상 개발 당시 진행된 바 있으며 연구진은 약물의 농도를 떨어뜨리지는 않지만 천연 GLP-1과 유사한 작동 방식으로 약물의 흡수 지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NCT01324505 doi: 10.1002/jcph.443)
이외 전임상 연구를 통해 배란을 촉진하는 GLP-1의 기전을 관찰한 2건의 연구 등을 제시하며 추가적인 관찰과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끝으로 토론토 대학의 내분비학자인 앨리스 골드버그(Alyse Goldberg)는 GLP-1 수용체 작용제가 가임력에 미치는 영향은 깊은 논의가 필요한 주제(Topical conversation)라며 JAMA 저널의 데이터에 따르면, 가임 연령대의 젊은이들이 점점 더 많이 이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2023년에 GLP-1 처방전을 받은 18-25세의 162,439명 중 75% 이상이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여성의 투약이 많은 만큼 체중을 줄이고 배란 능력을 회복하면서 충분한 상담 없이 계획하지 않은 임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와 연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oi: https://doi.org/10.1038/d41586-024-02045-w / 일부내용은 FDA 첨부문서, 세마글루티드 3상 연구를 등을 참조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