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가 2021년 대규모 거래를 통해 라이센스를 확보했던 두경부암 치료제 후보 '제비나판트(Xevinapant, 이전 명칭 Debio 1143)'의 3상 개발을 중단한다.
머크는 24일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치료제 후보 제비나판트의 TrilynX 3상 연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주요 평가지표인 사건 없는 생존 기간 연장이 달성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의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TrilynX 3상(NCT04459715)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 730명을 대상으로 제비나판트와 화학 방사선 병용 요법을 화학 방사선 단독 요법과 비교하여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다.
이 외에도 제비나판트에 대해 절제 수술 이후 환자 치료 가능성을 평가 중인 X-Ray Vision 3상 연구도 함께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머크의 글로벌 연구개발 책임자이자 최고 의료 책임자인 대니 바조하(Danny Bar-Zohar)는 "이 결과에 실망스럽지만, 여전히 높은 미충족 수요가 있는 암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머크는 얼비툭스(Erbitux, 성분명 세툭시맙)에 이은 두경부암 치료제 후보로 제비나판트의 독점 라이센스를 원개발사인 스위스 제약기업 데비오팜(Debiopharm)으로부터 확보하고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
제비나판트는 경구용 IAP(세포 자멸 억제 단백질) 억제제다. 이는 XIAP와 cIAP1/2와 같은 IAP 단백질의 생성을 막아, 세포 자멸 경로를 활성화하여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약물이다. 제비나판트는 화학 방사선 요법의 효과를 증대할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당시 거래 규모는 선불금 1억 8800만 유로에 향후 마일스톤 등으로 7억 1000만 유로를 지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