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해 생명과학 분야 신기술 및 사업 개발을 위해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Life Science Fund)가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인 미국 라투스바이오(Latus Bio)에 투자(지분 참여)한다고 3일 밝혔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유전자치료제 개발의 핵심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라투스바이오는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CNS) 질환에 특이적인 아데노연관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AAV) 캡시드(Capsid) 선정 및 검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AAV는 면역원성이 낮고 간단한 구조의 바이러스로 치료 유전자를 체내에 전달해 선천적인 유전질환에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의약품 개발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바이러스다. 캡시드는 유전물질을 담은 바이러스를 감싸고 있는(packaging) 단백질 껍질로, 유전체 신호를 인지하여 특정 조직에 침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라투스는 차별화된 캡시드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바탕으로 뇌 조직 침투에 용이한 신규 AAV 캡시드를 발굴함으로써, 아직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의료 분야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은 뇌신경질환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선행개발본부장 조호성 부사장은 “뇌 조직 선택성이 우수한 캡시드 발굴은 AAV 기술의 핵심 과제이며, 라투스바이오는 AAV 분야의 높은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라투스바이오 창업자 베벌리 데이비슨(Beverly Davidson) 박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교수 겸 필라델피아소아병원(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 CHOP) 기술전략 총책임자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최초로 승인한 유전자치료제인 ‘럭스터나’(Luxturna)를 개발한 스파크테라퓨틱스(Spark Terapeutics)를 공동 창업한 AAV 업계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럭스터나는 안구 내 RPE65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희귀안과질환을 단 1회 주사 투여로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치료제다.
CHOP는 1855년에 설립된 미국 최초의 소아 전문병원으로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80명 이상의 연구진이 45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스파크테라퓨틱스는 2013년 CHOP 산하 연구소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2019년 43억달러에 로슈에 인수됐다.
라투스바이오는 데이비슨 박사 외에도 신경과학 및 유전질환 분야의 권위있는 교수진이 기술 자문단에 참여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 치료제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연구 개발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라투스바이오는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비롯한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한 총 54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A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5월 7일 개최되는 미국 유전자∙세포 치료제 학회(ASGCT)연례 미팅에 참가해 다양한 적응증의 유전자치료제 개발사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ASGCT는 1996년 설립돼 5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전자 및 세포 치료제 연구 단체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앞서 △2022년 3월 30일 미국재규어진테라피 △2022년 8월 17일 미국 센다바이오사이언스 △2023년 4월 12일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테크 △2023년 9월 13일 한국 에임드바이오 △2024년 3월 19일 미국 브릭바이오에 각각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이 E 타입의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휴젤은 보유 중인 A 타입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에 이어 다양한 균주 타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E 타입의 톡신 제품이 전무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미용ㆍ성형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 타입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톡신으로 투여 3~7일 이후부터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 6개월 이상 약효가 지속된다. 반면, E 타입은 24시간 내 효과가 발현돼 4주간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므로 보다 빠른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E 타입의 보툴리눔 톡신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 수술 전후 통증 완화, 가려움증 치료, 상처 치료 등의 효과가 입증된 바 있어 에스테틱 영역을 넘어 치료제로서의 확장 가능성도 기대된다.
휴젤은 이번 E 타입 신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내 보툴리눔 톡신 연구 전문 기업과 균주 도입 및 개발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업체는 수십년 동안 톡신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업체로 경쟁력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국가 간의 이동이 제한되고 개발 난이도가 매우 높은 물질이므로 휴젤은 해당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현지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규정을 준수하면서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차석용 휴젤 회장은 “미국 내 톡신 연구 전문기업과 손잡고 전세계적으로 아직 허가 받은 적 없는 E 타입의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착수했다”며 “63개국에서 허가ㆍ판매되고 있는 보툴렉스에 이어 새로운 제품을 조속히 개발하며 글로벌 톱티어를 향한 광폭 행보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