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장애와 관련된 주요 우울삽화(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신약 ‘라투다정’(Latuda 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 lurasidone HCl)의 출시를 앞두고 대표이사 직속의 CNS(중추신경계) 사업본부를 신설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문 영업·마케팅 조직으로 이루어진 신규 사업본부는 ‘라투다’의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5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중추신경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CNS 사업본부는 이제영 대표이사 직속으로 본부장은 기존에 사업전략본부에서 부광약품의 사업전략 및 마케팅을 맡아 온 김경민 상무가 맡는다.
김 상무는 릴리, 오츠카제약 등에서 10여 년간 CNS 분야 영업·마케팅을 담당한 전문가다. 부광약품은 이번 사업본부 신설을 통해 소수의 CNS 팀을 전체 인원 25명의 영업부로 확대해 2개 팀이 전국의 신경과, 정신과 전문의들과의 라포(rapport, 상호신뢰관계) 형성과 라투다 특장점 설명에 주력할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CNS 제품 영업 경험이 있는 직원 위주로 팀원을 보강했다. 3명의 마케팅 PM과 2명의 MSL(Medical Science Liaison) 인원으로 마케팅에 더욱 힘을 보탠다.
이러한 부광약품의 방침은 신경과, 정신과가 취급하는 조현병 치료제, 항우울제 등 CNS 제품의 경우 의료진에 대한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1분기 CNS 제품군이 전년 동기 대비 11.4%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 전략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부광약품의 CNS 주요품목으로는 우울증 치료제 ‘익셀캡슐’(밀나시프란), 불면증 치료제 ‘잘레딥캡슐’(잘레플론), 조현병 치료제 ‘로나센정’(볼나세린), 뇌전증 치료제 ‘오르필정’ ‘오르필시럽’(발프로에이트) 등이 있다.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라투다는 작년 11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신약으로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 등 53개 국가에서 발매됐으며, 2022년 기준 북미 매출 약 2조6000억원을 달성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리투다는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의 부작용인 체중 증가, 프로락틴 증가, 이상지질혈증 및 고혈당증과 같은 대사계 이상반응이 낮아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및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가능케 하는 이점이 있다. 약물 선택이 매우 제한적인 양극성장애 우울증 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로 알려져 있다.
김경민 상무는 “5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서 라투다의 프리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며 “3년 내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부광약품이 기대를 걸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인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은 올 하반기 2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독이 30일 한독퓨처콤플렉스에서 창업주 고(故) 제석(濟石) 김신권 회장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은 한독 김영진 회장과 유가족을 비롯해 임직원 대표와 퇴직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뢰경영의 선구자이자 개척정신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선진화를 이끈 김신권 회장을 기리고 그의 유지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독 임직원들은 4월 24일부터 1주일간 서울 본사와 연구소, 충북 생산공장과 한독의약박물관 제석홀에서 추모 주간을 가졌다.
김신권 회장은 1922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20세에 중국 만주에서 약방을 개업하고 1954년에 한독(전 한독약품)을 설립했다. 따뜻한 성품의 존경받는 경영인으로 70년간 약업 외길 인생을 걸었으며 2014년 4월 30일 향년 92세로 타계했다.
추모식에서 김영진 회장은 “제 아버님이자 한독의 창업주이신 김신권 회장님께서 세운 한독이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았다”며 “긴 세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한독을 존경받는 기업으로 일궈 가시고자 했던 창업정신을 한독의 변치 않는 뿌리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 김신권 회장은 한국전쟁 이후 불모지와 다름없던 상황에서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한국 제약산업의 선진화를 이끌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제약기술을 가진 독일 훽스트와 기술제휴(1957년)와 합작(1964년)을 맺으며 일찍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우수한 의약품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선진적인 경영을 비즈니스 전반에 적용했다.
또 사람을 중시하는 '신뢰경영'과 품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품질경영’으로 한독을 대표적인 제약회사로 성장시켰다. 직원을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여기며 1975년 직원들을 권유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자녀 학자금 지원, 무료 사내식당 운영 등을 일찍이 도입했다.
고인은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며 1961년 한독장학회를 설립해 의약학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다양한 연구지원사업을 펼쳤다.
사라져 가는 의약학 사료를 보존하고자 1964년 국내 최초로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을 설립했다. 김신권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2006년 ‘제석(濟石)’이란 아호를 딴 공익법인 한독제석재단을 출범시켜 문화사업, 장학사업, 연구지원사업 등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이어가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