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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IL-23 억제제 ‘스카이리치’, 연4회 투여로 손발바닥농포증(PPP) 환자에 희망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4-22 21:55:33
  • 수정 2024-05-01 19: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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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면역억제제의 부작용 없어 … 얀센 ‘트렘피어’와 대결 구도 … 백유상 “희귀질환 지정해 환자 부담 줄여야”

한국애브비의 인터루킨-23(IL-23) 억제제인 스카이리치프리필드시린지주’(SKYRIZI, 성분명 리산키주맙, Risankizumab)가 지난 9일 국내서 생물학적제제 중 두 번째로 손발바닥 농포증(PalmoPlantar Pustular, PPP)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했다. 

 

기존의 메토트렉세이드(methotrexate)나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등 전신요법제에 비해 안전하면서도 뛰어난 약효에 더해 3개월의 투약 간격(유지요법 기준)으로 편의성까지 더했다는 평가다. 이에 한국애브비는 22, 서울 안다즈호텔 강남에서 스카이리치의 PPP 허가를 기념해 그 우수성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손·발가락이나 손·발바닥에 발진이나 물집, 붉은 반점과 함께 무균성의 고름(농포)이 발생해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환부의 표면이 딱딱하고 두꺼워지거나 홍반 등의 변화를 동시에 겪을 수 있다.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며, 대부분 시간이 흘러도 중증도는 완화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활동에도 상당한 제약을 받고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의 삶의 질이 건선환자보다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백유상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손발바닥 농포증은 2022년 추산 국내 환자 수가 약 1만여명 정도되는 희귀난치질환이라며 특히 50~60, 중장년층 여성의 비중이 더 크다(서울대 연구결과 기준)”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로는 연령대별로 40~50대 환자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선은 크게 판상건선, 건선성관절염, 손발닥 농포증, 홍피성 건선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손발바닥 농포증은 전체 건선의 12~16%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의 약 90%는 판상형 건선 또는 신체의 다른 부위에 나타나는 건선을 동반한다는 통계다.

 

백 교수는 손발바닥 농포증은 환자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은 건선보다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호주에서는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가 우울증이나 우울감을 호소할 확률이 4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발바닥 농포증은 호전과 악화를 끊임없이 반복하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로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갖춘 치료제를 선택해야 하며, 치료를 장기간 지속해야 하는 특성상 환자의 편의성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국인의 전체 인구 대비 유병률은 0.02%로 추산되나 일본에서는 0.12%로 국내서는 과소 진단된다고 백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PPP를 일반 판상건선 또는 피부습진(피부염), 손발무좀 등으로 놓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대학병원조차 오진할 수 있기 때문에 재진 또는 삼진 시에 특징적인 증상을 모니터링해 진짜 PPP 환자를 골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IL-23 억제제가 등장하기 전까지, 손발바닥 농포증은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국소용 비타민A(레티노이드) 등 고전적 치료법이나 메토트렉세이트, 사이클로스포린 등 부작용 부담이 큰 전신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부작용이 만만찮다. 일단 면역억제제는 골절이나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고, 가임기 여성에서는 기형을 초래할 수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과 피부 건조함이 나타날 수 있다. 메토트렉세이트는 간독성이 심하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신독성이 나타나고 혈압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1~2개월마다 환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하는 불편함을 수반한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연구진이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를 대상으로 IL-23 억제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3상 임상을 진행, 전기를 마련했다. 스카이리치는 일본에서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JumPPP’ 임상연구를 통해 뛰어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 질환의 환자가 서구인보다는 동아시아인에서 더 많다는 게 일본에서 임상을 주도한 동기가 됐다.

 

IL-23 억제제는 그동안 건선에서 뛰어난 약효와 안전성을 인정받아왔으며, 특히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손발바닥 및 두피 건선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보여왔다. 여기에 더해 손발바닥 농포증 역시 건선과 마찬가지로 IL-23이 발병 기전과 연관돼 IL-23 억제제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이에 따라 IL-23 억제제인 한국얀센 트렘피어프리필드시린지주’(Tremfya, 성분명 구셀쿠맙 Guselkumab)가 지난해 4월에 손발바닥 농포증 적응증을 획득한데 이어 애브비의의 스카이리치가 올해 4월에 PPP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이 연구는 중증도~중증의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 11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치료시작 시점과 비교해 16주차에 PPPASI(Palmoplantar Pustulosis Area Severity Index, 손발바닥 농포증 영역 심각도 지수) 감소폭이 스카이리치군(-11.96)에서 위약군(-8.48)보다 유의미하게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p<0.05)

 

16주차에 PPPASI 50을 달성한 시험대상자의 비율은 스카이리치 치료군에서 41.4%(58명 중 24). 위약군에서 24.1%(58명 중 14)였다(p<0.05).

 

스카이리치 군에서의 이러한 증상 개선은 68주차까지 유지됐으며, 68주차까지 스카이리치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건선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 스카이리치를 보편적인 치료에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또는 내약성이 없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성인(18세 이상) 손발바닥 농포증 치료제로 허가했다.

 

생물학적제제로는 두 번째로 PPP 적응증을 획득한 스카이리치는 임상 연구에서 보고된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가 트렘피어와 대등한 만큼 상대적으로 투여 간격이 긴(4) 스카이리치가 긴 투약간격이 트렘피어(6)보다 경쟁 우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애브비 관계자는 스카이리치는 안전성과 유효성에 더해 편의성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백유상 교수는 건선성 질환 치료에서 유의미한 효과와 연 4회라는 편의성까지 갖춘 스카이리치가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백 교수는 기존 비 생물학적제제는 약물치료유지기간(drug survaival)40~60개월에 그치며 부작용이나 효과 부족으로 약물을 사용할 수 없는 데 비해 생물학적제제는 60~120개월로 길다이는 스카이리치 등이 안전성과 유효성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 교수는 PPP의 발생 기전에 관여하는 게 IL-17, IL-23, IL-36, IL-8 등인데 IL-17, IL-36. IL-8에 관한 연구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특히 PPP에 특화된 IL-36. IL-8에 대한 기전 연구가 미약하고, 이를 겨냥하는 레티노이드 제제가 두루뭉술하게 투여되고 있는 실정이다.

 

판상건선에서는 IL-17, IL-23이 대등하게 작용한다. 반면 건선성관절염에서는 IL-23가 더 깊이 관여한다. 따라서 다른 치료표적에 대한 연구가 심화돼야 하고, PPP에 더 특화된 치료제가 나와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백 교수는 설명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치료 접근성에 제약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 PPP 환자는 판상건선이나 건선성관절염을 동반해야 보험급여로 IL-23 억제제를 쓸 수 있다. 작년에 대한피부과학회가 나서 PPP를 희귀질환으로 지정하고, 산정특례도 받는 것을 추진했으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올해 이를 재추진한다는 게 학계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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