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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다이이찌산쿄 ‘엔허투’ 美 최초 HER2 양성 암종불문 고형암 치료제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4-08 15:00:56
  • 수정 2024-05-21 14: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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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C 항암제 중 암종불문도 최초 … 유방암·방광암·담도암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난소암·췌장암 등 커버

유럽의 아스트라제네카 및 일본다이이찌산쿄는 2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인 ‘엔허투주’(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fam-trastuzumab-deruxtecan-nxki)가 최초의 암종불문(tumour-agnostic) HER2 양성 고형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을 받았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엔허투는 이번에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한 적이 있고, 만족할 만한 대체 치료대안이 없는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양성(IHC3 양성) 각종 고형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로 허가받았다.


HER2 과발현(양성)은 다양한 유형의 전이성 고형암 환자 중 1~28%, 대장암 환자의 최대 5%에서 관찰된다. 특히 표준치료 후 질병이 진행됐거나 불응성인 환자에서 효과적인 치료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암 발현의 유형이다.


FDA는 2상 ‘DESTINY-PanTumor02’, ‘DESTINY-Lung01’, ‘DESTINY-CRC02’ 등에서 HER2 양성을 나타낸 하위군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적응증 추가를 승인했다.


2상 ‘DESTINY-PanTumor02’ 임상은 담도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췌장암, 기타 악성종양을 엔허투로 치료받은 HER2 양성 고형암 환자들은 51.4%의 객관적반응률과 19.4개월의 중앙값 반응유지기간을 보였다.


2상 ‘DESTINY-Lung01’ 임상에서 엔허투를 투여받은 HER2 양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는 52.9%의 객관적반응률과 6.9개월의 중앙값 반응유지기간을 입증했다. 


2상 ‘DESTINY-CRC02’에서 HER2 양성 대장암(직장결장암) 환자들은 46.9%의 객관적반응률과 5.5개월의 중앙값 유지반응기간을 나타냈다.


이들 3가지 임상시험과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DESTINY-Breast01’ 임상시험에서는 총 347명의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고형암 환자들이 엔허투 투여에 따른 안전성을 평가받았다.


이들 4가지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안전성 프로필은 이전의 엔허투 관련 임상에서 도출된 것과 일치했다. 안전성 면에서 새로운 우려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엔허투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다양한 전이성 종양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도록 포함됐다.


펀다 메릭-번스텀(Funda Meric-Bernstam)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박사는 “이번에 엔허투가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기 전까지 전이성 HER2 양성 고형암 환자들은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었다”며 “여러 임상에서 관찰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반응률을 근거로 이루어진 이번 종양불문 항암제 승인을 계기로 HER2 양성 고형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데이브 프레드릭손(Dave Fredrickson)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사업부문 부회장은 “엔허투가 종양불문 적응증을 승인받은 최초의 ADC가 됐다”며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적은 진행성 암 환자들에게 표적치료제의 사용이 적합한지 여부를 가늠하게 해주는, HER2를 포함한 생체표지인자 검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다이이찌산쿄의 켄 켈러(Ken Keller) 글로벌 항암제 사업부문 대표는 “미국에서 5번째 적응증이 장착되면서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전이성 HER2 양성 고형암 환자들 가운데 사용이 적합한 이들이 엔허투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FDA가 암종불문 적응증 추가 가속승인을 내준 것은 다양한 유형의 전이성 암에서 엔허투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효능을 입증한 데 바탕을 둔다”고 강조했다.


엔허투는 이번에 실시간항암제심사(Real-Time Oncology Review, RTOR)을 통해 신속하게 심사를 통과했다. Project Orbis에 따라 호주, 브라질, 싱가포르에서도 미국과 동시에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엔허투는 지난해 8월 31일, FDA로부터 HER2 양성 고형암 및 대장암에 대한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올해 1월 29일에는 HER2 양성 고형암 신약승인신청 건이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엔허투는 미국에서 HER2 양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유방암(2019년 12월 20일), HER2 저발현 유방암(2022년 8월 6일),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2022년 8월 12일),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 치료제(2021년 1월 15일)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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