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소재 반다파마슈티컬스(Vanda Pharmaceuticals)가 야간 수면장애 치료제로 허가받은 ‘헤트리오즈’(Hetlioz®, 성분명 타시멜테온 Tasimelteon)를 ‘시차영향 수면장애’(jet lag disorder) 적응증을 추가하려다 최종 거부당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6일자 연방관보를 통해 반다(Vanda) 파마슈티컬스사의 헤틀리오즈 관련 시차영항 수면장애 추가 적응증 승인신청에 대해 대응종결서신(CRL. 3월 1일 발송)를 통해 승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전 승인거부 결정에 대한 청문회 개최 요구도 거부했다.
이 약은 2014년 1월 31일 ‘24시간 수면-각성 장애’(non-24-hour sleep-wake disorder)로 알려진 ‘만성 일주기 리듬장애’(chronic circadian rhythm (body clock) disorder) 치료제로 처음 FDA 승인을 받았다.
2020년 12월 1일에는 희귀 신경발달장애인 스미스-마제니스증후군(Smith-Magenis Syndrome, SMS)과 관련된 야간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이와 성인을 치료하는 적응증으로 두 번째 승인을 얻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반다는 2018년 5월, 더 많은 환자층을 가진 ‘시차영향에 따른 불면증’을 겨냥한 적응증 추가 승인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 이에 FDA는 2019 8월, 승인을 거부했다. FDA는 미국(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등)에서 영국(런던)으로 비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90명의 소규모 연구에서 반다가 입증한 자료의 근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즉 원래 임상연구의 목표는 9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멜라토닌 수용체 작용제인 헤틀리오즈와 위약을 비교하는 것이었는데 연구의 복잡성으로 인해 25명의 환자만 등록받았다고 지적했다. 헤틀리오즈로 치료받은 13명의 환자는 위약을 투여한 12명의 환자보다 거의 3시간 더 오래 잠을 잤다고 반다는 주장했다.
그러나 FDA는 감동하지 않았다. 임상이 원래되지 진행되지 않은데다가, 피험자 수가 적고, 임상 방식이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할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당시 반다는 ‘매년 항공여행 시차로 인한 피로를 경험하는 수백만 명의 여행자가 존재한다“며 ”이들은 대체로 증상이나 장애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종종 잠재적으로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미(未) 승인 치료제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즉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수면보조제나 멜라토닌 등이 쓰이고 있으나 부작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반다는 이후 FDA 결정에 반발, 시정을 촉구하는 청문절차를 요구하는 한편 2023년 5월 추가적응증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두 달 후인 7월에 FDA는 신청서를 접수하고 올해 3월 4일을 승인여부 결정시한으로 설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FDA의 최종 결정으로 승인은 물론 청문절차도 모두 거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