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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트리스, 스위스 아이도시아서 급성 심근경색ㆍ루푸스 관련 2개 자산 글로벌 권리 확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3-04 04:01:55
  • 수정 2024-03-11 23: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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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상 단계서 연구자금 부족한 아이도시아에게 3억5000만달러 수혈 … 셀라토그렐은 자가 자동주사용 심근경색 2차 발생 예방주사약

화이자의 업죤 사업부(Upjohn)와 마일란(Mylan)N.V.가 통합해 출범한 비아트리스(Viatris Inc. 나스닥 VTRS)는 스위스 생명공학기업 아이도시아(Idorsia)로부터 3상 단계의 2개 자산을 도입하는 글로벌 연구개발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로써 비아트리스는 급성 심근경색 치료용 자가투여제로 개발되고 있는 P2Y12 억제제 계열의 셀라토그렐(selatogrel)과 계열 최초의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LE) 치료용 경구요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새로운 자가면역질환 후보인 세네리모드(cenerimod)에 대한 독점적 전세계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한국과 일본, 일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아이도시아가 전권을 갖기로 했다.


셀라토그렐은 두 번째 심장마비가 시작될 때 자동주사기를 통해 투여됨으로써 지금의 경구용 혈소판억제제보다 신속하게 개선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후보는 비아트리스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심혈관계 치료제 프랜차이즈와 전문적 영업성, 자가투여제 관련 지식, 리더십 및 공급역량 등에 힘입어 생명을 구할 치료제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네리모드는 S1P1 수용체 조절제로서, 과도하게 활성화된 T세포와 B세포가 표적 기관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자가항원이 림프절로 이동하는 것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통해 다양한 자가면역성질환들에 대해 새로운 적응증으로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아트리스의 면역성질환 플랫폼에서 중추적인 자산의 하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계약에 따라 비아트리스는 현재 진행 중인 3상 프로그램의 비용을 분담하고, 성과금과 로열티를 지불하게 된다. 선불 계약금으로 3억5000만달러를 아이도시아에 지급하고. 개발‧인허가 관련 성과금, 추가적인 영업 성과금, 발매 후 순매출액 대비 한자릿수 중반에서 두자릿수 초반대 %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건네기로 했다.


아이도시아는 2021년에 셀라토그렐의 3상을 시작했다. 2022년과 2023년에 세네리모드에 대한 중추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임상시험의 1차 결과 도출 시점은 아이도시아의 현금이 바닥나는 2025년과 2026년으로 잡혀 있다.


아이도시아는 2017년 초 존슨앤드존슨(얀센)이 300억달러에 인수한 스위스 생명공학기업 악텔리온(Actelion)으로부터 인수 직전에 분리돼 출범한 신생 제약기업이다. 당시에는 1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고, 얀센이 추가로 자산을 사들이면서 2억3000만달러를 더 확보했다. 그러나 아이도시아는 광범위하게 자산을 개발하면서 작년 상반기에만 3억7500만 스위스 프랑(4억2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몇 년간 현금을 소진했다. 주가가 하락하고 과중한 자산관리가 부담이 되면서 올해 4월에는 자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주식분석가의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 


아이도시아는 이번 거래가 이달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 비용이 입금되면 아이도시아의 핵심 연구인력이 비아트리스로 옮길 예정이다. 아울러 비아트리스에게 아이도시아의 핵심자산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부여하게 된다.


비아트리스의 스캇 스미스(Scott A Smith) 대표는 “아이도시아와 글로벌 연구개발 제휴계약을 맺을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며 “아이도시아가 보유한 검증된 고도로 생산적인 개발팀과 혁신 엔진이 비아트리스의 강력한 글로벌 인프라 및 경험과 결합돼 후기 단계의 개발이 진행 중인 2개 자산들을 특허보호기간이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될 블록버스터 자산들로 육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엘진(Celgene)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으로 작년에 비아트리스 CEO로 취임해 영업관리와 매출 증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 역시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혁신신약이 절실하기에 당초 화이자의 특허만료 의약품이나 제네릭을 관리하려던 비아트리스의 궤도에서 벗어나려 움직이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셀라토그렐과 세네리모드가 장기적으로 볼 때 비아트리스의 유의미한 사업자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대표는 이어 “안과질환, 피부질환, 위장관질환 등 앞서 공개했고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3개 핵심 치료제 자산들 이외에 우리 회사에 적합하고 미래의 매출성장에 기여할 자산들을 물색 중”이라면서 “이번에 아이도시아와 글로벌 연구개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 것은 우리의 자분배분 전략을 뒷받침하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비아트리스의 필립 마틴(Philippe Martin) 최고 R&D 책임자는 “셀라토그렐과 세네리모드가 생명을 변화시킬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괄목할 만한 진전을 가능케 해 주면서 중요한 치료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셀라토그렐의 경우 최초의 재발성 급성 심근경색 치료용 자가투여제로서 입원 전단계에서 의료상의 간극을 메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네리모드의 경우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면서 내약성이 확보된 치료제로 좀 더 이른 단계에서 표준요법제와 병용되면 의료수요를 충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앤드존슨의 인수 당시 악텔리온의 CEO이자 지금의 아이도시아 대표인 장-폴 클로젤(Jean-Paul Clozel)은 “셀라토그렐과 세네리모드의 개발 프로그램을 가속화시켜 줄 강력한 파트너로 비아트리스를 찾을 수 있어 기쁘다”며 “비아트리가 구축한 글로벌 인프라의 강점을 강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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