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500억 이상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다수 보유한 종근당과 유한양행이 순조롭게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3년도 영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케이캡정’ ‘프롤리아프리필드시린지’ ‘자누비아정’ 등 각각 HK이노엔, 한국암젠, 한국MSD로부터 도입한 3대 품목이 나란히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케이캡은 연간 1375억원의 매출을 달성, 특허만료 여파로 매출액이 줄어든 자누비아를 제치고 최대 품목으로 올라섰다. 케이캡은 전년 대비 12.6% 성장했다.
여기에 더해 프롤리아도 21.1% 성장, 115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자누비아를 넘어섰다.
케이캡의 판권이 올해부터 보령제약으로 넘어간 가운데 프롤리아가 1000억대로 올라서며 선두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과 보령제약은 각각 자사의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인 ‘카나브정’(성분명 피마사르탄)과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을 올해 1월부터 공동 판매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각각 각각 1503억(2022년 매출), 1375억원(2023년 매출)의 블록버스터를 공동 판매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자누비아는 지난해 매출 규모가 18.5%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130억원으로 1000억 이상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MSD에서 들여온 ‘아토젯정’도 892억원까지 외형을 확대하며 1000억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고,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종근당글리아티린연질캡슐’도 873억원으로 외형을 더욱 확대했다. 이로써 종근당 빅5 품목이 나란히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고혈압·협심증·심부전 치료제인 ‘딜라트렌정’ 시리즈 역시 지난해 두 자릿수의 성장률로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인 무릎 골관절염 치료 일반약 ‘이모튼캡슐’(처방도 가능, 잇몸질환에도 도움), 면역억제제 ‘타크로벨정’ 시리즈, 2제 고혈악 복합제 ‘텔미누보정’(텔미사르탄+암로디핀) 시리즈 등이 각각 483억원, 463억원, 412억원 등으로 나란히 4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밖에 2022년 249억원에 머물렀던 ‘리피로우정’(아토르바스타틴)은 지난해 20% 이상 성장, 303억원으로 300억대로 올라섰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8개 품목이 연간 5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에서 도입한 최대 품목인 당뇨병약 ‘트라젠타정’(리나글리틴) 및 ‘트라젠타듀오’(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 시리즈의 매출액이 17.4% 급감해 984억원까지 줄어들며 1000억선에서 물러섰다.
그러나 자체 품목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정’(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매출액이 53.7% 증가해 849억원까지 외형을 확대하며 트라젠타의 부진을 메웠다.
베링거에서 도입한 당뇨약 ‘자디앙정’(엠파글리플로진) 시리즈’ 역시 23.9% 성장하며 845억원의 매출로 800억대로 올라섰다. ‘트윈스타정’(텔미사르탄+암로디핀) 시리즈는 816억원으로 800억대의 외형을 유지했다.
반면 2022년 800억대의 매출(830억원)을 올렸던 B형간염 및 HIV 치료제 ‘비리어드정’(tenofovir disoproxil fumarate, TDF)이 753억원으로 밀려났지만, 후속 제품인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정’(tenofovir alafenamide hemifumarate, TAF)이 2022년 467억원에서 2023년 559억원으로 20% 가까이 성장, 순조롭게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HIV 3제 복합제 치료제인 ‘빅타비정’도 두 자릿수(10.7%)의 성장률로 600억을 넘어선 6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노바티스로부터 들여온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필름코팅정’이 543억원의 매출을 올려 2022년 560억원에 이어 500억대의 매출을 유지했다. 이로써 총 8개 품목이 5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밖에 외용제인 ‘안티푸라민연고’ 시리즈, ‘코푸시럽’이 2023년에 각각 3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11.4%, 9.9% 성장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