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한독과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이르베사르탄 및 암로디핀베실산염으로 구성된 항고혈압 복합제인 ‘아프로바스크정’(성분명 irbesartan, amlodipine besylate)을 2월 1일 출시했다. 제품의 용량 조합은 각각 150/10, 150/5, 300/5 mg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아프로바스크정은 안지오텐신차단제(ARB)인 이르베사르탄 단독요법으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 치료제로 2023년 11월 28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고혈압 환자 60% 이상은 단일 약제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기전이 다른 두 가지 이상의 항고혈압 약제 병용이 필요하다. 이 중 칼슘경로차단제(CCB)와 다른 계열의 약물을 병용하는 2제 요법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약 67.8%) 조합이다.
아프로바스크정은 안지오텐신차단제 이르베사르탄과 칼슘경로차단제 암로디핀의 복합제다. 각각의 약제를 처방받던 환자에서 복약 순응도 향상과 효율적인 혈압 조절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르베사르탄은 ARB 계열 항고혈압제 중에서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수축기 혈압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2형 당뇨병과 미세알부민뇨를 가진 고혈압 환자에서 신장 보호 및 2형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병 진행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암로디핀은 CCB로 혈압 변동성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며 부정적인 심혈관 이벤트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로바스크정의 허가는 이르베사르탄 단독요법(저용량군 150mg, 고용량군 300mg)으로 혈압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만 19세 이상 성인 본태성 고혈압 환자 271명을 대상으로 아프로바스크정의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한 3상 임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다의료기관, 위약 대조, 평행 설계 방식으로 진행된 3상에서 8주 후 수축기 혈압을 주요 평가지표로 설정했다.
Full analysis set(FAS) 연구 결과, 8주 후 평균 좌위 수축기혈압(mean sitting diastolic blood pressure, msSBP) 군 간 차이(LS Mean Difference)에서 아프로바스크정은 이르베사르탄 단일요법 대비 저용량군, 고용량군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다.
단일요법 대비 아프로바스크150/5mg군 6.48mmHg(-9.94~-3.03), 아프로바스크 150/10mg군 12.79mmHg(-16.26~-9.32), 아프로바스크 300/5mg군 7.38mmHg 감소(-11.52~-3.24))의 결과를 보였다.
이상반응(AE) 발현율은 시험군과 대조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중대한 약물이상반응(SADR) 및 임상시험 중지의 원인이 된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프로바스크는 사노피와 한독이 2019년 10월 체결한 항고혈압 복합제 국내 개발, 제조, 허가를 위한 협력 계약을 통해 탄생했다. 사노피는 이르베사르탄 원개발사로 제품 소유권을 가지고 있고, 추후 한독과 함께 프로모션 및 제품 유통을 할 예정이다.
석상규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파운데이션 비즈니스 대표는 “아프로바스크정은 국내 최초의 이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으로 구성된 항고혈압 복합제로, 기존 단일제로 혈압 조절이 어렵거나 여러 약제 복용에 곤란을 느끼던 환자들께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며 “기존 ‘아프로벨정’, ‘코아프로벨정’, ‘로벨리토정’에 이어 한국에서 진행한 단독 임상을 통해 안지오텐신차단제(ARB)와 칼슘경로차단제(CCB) 복합제를 출시함으로써 이르베사르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돼 의미 깊다”고 말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2월 1일부터 성인 후천성 혈우병 A 치료제 ‘오비주르주’(성분명 서스옥토코그알파)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오비주르주는 성인 후천성 혈우병 A 치료를 위한 국내 유일 혈액응고8인자 치료제로, 지난해 3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후 1년 만에 빠르게 급여에 등재됐다.
국내에서 성인 후천성 혈우병 A는 연간 100만 명 당 약 1명 꼴로 드물게 발생하는 희귀 혈액질환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이후 1년여 만에 식약처 허가를 받고 1년 뒤 건강보험 급여 적용까지 이뤄진 것은 환자들의 치료제 접근성 제고가 시급했다는 의미다.
이번 급여 고시에 따르면 오비주르주는 성인 후천성 혈우병 A 환자의 출혈 치료에서 △항체 역가 5BU (Bethesda unit) 초과인 경우 △항체 역가 5BU 이하인 환자가 항혈우인자를 고용량 투여한 후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최근에 항체 역가 5BU 이하인 환자가 항혈우인자를 고용량 투여해도 반응이 없어 오비주르주에 효과가 있었던 경우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성인 후천성 혈우병 A는 혈액응고 8인자에 대한 자가면역항체가 발생해 출혈 관련 합병증이 생기는 희귀질환으로, 선천성 혈우병과 달리 급성으로 진행된다. 또 근육, 피부를 포함한 연조직 부위의 출혈이 선천성 혈우병에 비해 더 자주 보고되며, 70~90%의 환자에서 중증 출혈이 발생한다. 선천성 혈우병 A와 달리 혈중 혈액응고 8인자의 농도로는 질환의 중증도를 판단하기 어려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이 있으면 즉각적인 조절이 필요하다.
오비주르주는 인간과 유사한 돼지 혈액응고 8인자에서 B-도메인을 제거하여 만든 유전자재조합 제제로, 체내 면역 항체에 의해 쉽게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비활성화된 인간 혈액응고 8인자를 대신해 혈액응고를 돕고 출혈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기전으로 성인 후천성 혈우병 A 치료제 중 유일하게 표준분석법을 통해 혈액응고 8인자 수치를 안정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개별 맞춤 용량 치료가 가능하다.
오비주르주는 성인 후천성 혈우병 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향적, 오픈라벨 2/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한 바 있다. 오비주르주로 치료 받은 모든 28명의 환자(100-95% CI: 88.1-100)가 첫 투여 후 24시간 시점에 평가 시 초기 출혈 에피소드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유효성 평가 시 긍정적 반응은 △출혈이 중단되거나 감소되고 △임상적 제어, 안정 혹은 개선이 있거나 △출혈의 다른 이유가 있는 경우 △혈액응고 8 인자 활성이 20%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 사전에 설정됐다. 또한 최종 투약 시점에서(투약 후 2주 이내) 치료 성공률은 85.7%(28명 중 24명)였으며, 오비주르주를 1차, 2차 치료에 투여 받은 환자군의 치료 성공률은 각각 94%(17명 중 16명), 73%(11명 중 8명)로 오비주르주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한 환자군에서 치료 성공률이 더 높았다.
김나경 한국다케다제약 희귀혈액질환 사업부 총괄은 “한국다케다제약은 치명적인 출혈 경향을 보이는 성인 후천성 혈우병 환자들의 치료 시급성을 고려해 허가 직후 급여를 신청하고 정부 부처의 조건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1년 만에 신속히 급여가 적용됐다”며 “이번 급여로 성인 후천성 혈우병 A 환자들이 부족한 혈액응고8인자를 대체하여 출혈 조절에 기여하는 오비주르주의 치료 혜택을 1차 치료부터 부담 없이 받을 수 있게 되어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로슈진단, 박테리아성 감염 여부 진단 프로칼시토닌(PCT) 검사, 폐렴 입원환자에 급여 확대 적용
한국로슈진단은 ‘Elecsys® BRAHMS PCT’가 프로칼시토닌(PCT, Procalcitonin) 검사 요양급여 기준에 따라 2월부터 폐렴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의 패혈증 환자뿐만 아니라 폐렴 입원 환자에게도 PCT 검사를 통한 감염 진단이 급여로 인정되고, 항균제 환자의 치료 모니터링에 PCT를 활용하여 항생제 남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폐렴은 폐조직에 염증과 경화를 일으키는 호흡기 감염질환으로, 발열, 기침, 객담 등 호흡기질환의 주요 5대 증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폐렴과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어렵다.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 어떤 병원균에 의한 것인지, 감염성 폐렴이 아닌 경우 어떤 감별진단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프로칼시토닌은 체내에서 세균감염이 발생한 경우 첫 2~6시간 사이 급격히 증가해 6~24시간 째에 정점을 찍는다. 이러한 특징으로 2022년에 PCT 정량검사는 폐렴 환자에서 염증지표들과 병행하여 박테리아성 감염을 감별 진단하고, 항균제 치료 중단 결정에 도움을 주는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여러 연구를 통해 폐렴 환자에서 균혈증(bacteremia) 동반 여부를 예측하는 수단으로서 유용성이 밝혀졌다.
한국에서는 폐렴이 의심되거나 확진된 경우에도 항생제 처방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조금만 의심되는 환자에게도 항생제 처방이 과다하게 이뤄지는 실정이어서 OECD 국가 중에서도 한국은 항생제 사용률이 3위에 해당한다.
PCT 검사는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 일수를 줄일 수 있다는 다양한 임상적 결과를 가지고 있으며, 2015년에는 패혈증 환자의 항생제 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할 때 PCT 검사를 활용하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킷 탕 한국로슈진단 대표는 “프로칼시토닌 검사가 항균제 치료 중단 결정과 폐렴 입원환자 진단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며, “이번 급여 고시를 통해 국내 항생제 처방률을 낮추고 폐렴 환자를 정확히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