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암 및 희귀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인히브릭스(Inhibrx, 나스닥 INBX)를 22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23일 공표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희귀질환인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Alpha-1 Antitrypsin Deficiency, AATD) 치료제인 인간 재조합 단백질 ‘INBRX-101’를 확보하는 것이다.
계약에 따라 사노피는 인히브릭스 보통주 100%를 한 주당 현금 30.0달러, 총 17억달러 상당의 조건에 매입키로 했다. 아울러 인히브릭스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양도 불가한 조건부 가격청구권(CVR) 1매를 부여하기로 했다. CVR 보유자들은 향후 차후 INBRX-101가 판매허가를 받을 경우 CVR 당 5,0달러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인히브릭스 주주들은 조건부 가격청구권의 요건이 충족될 경우 약 2억9600만 달러를 지급받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사노피는 인히브릭스의 제3자 채무를 떠안기로 했다. 이를 모두 합한 금액이 22억달러로 추산된다.
INBRX-101는 주사 횟수를 낮추면서 혈중 알파-1 항트립신 수치를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회복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AATD는 유전성 희귀질환으로 낮은 수치의 알파-1 항트립신 단백질(AAT)이 주로 폐에 영향을 미치고, 폐 조직의 진행성 악화를 초래한다. INBRX-101은 환자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폐 기능의 추가적인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노피의 후만 아슈라피안(Houman Ashrafian) 연구개발 담당 대표는 “높은 잠재력을 내포한 INBRX-101을 우리의 희귀질환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차별화되고 잠재적인 계열 최고의 제품들을 추구하는 우리의 전략이 한층 강화됐다”며 “사노피가 희귀질환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과 성장 중인 면역매개성 호흡기질환 분야의 존재감에 힘입어 INBRX-101이 사노피의 핵심적인 치료제 영역에서 연구‧개발 노력을 효율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보완해주고, 충분한 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AATD 환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INBRX-101은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안전성과 약물체내동태학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현재 AATD 환자를 대상으로 2상 피험자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
사노피는 기존 인히브릭스가 뉴 인히브릭스(신설법인)를 분사해 ‘INBRX-101’ 이외의 자산들을 이전해가는 것에 동의했다. 인히브릭스 주주들은 보유주식 대비 4분의 1에 해당하는 뉴 인히브릭스의 주식을 지급받게 된다. 나아가 뉴 인히브릭스는 2억달러 상당의 현금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사노피는 이런 신규 투자에 참여해 뉴 인히브릭스의 주식 8%를 확보키로 했다.
뉴 인히브릭스는 ‘INBRX-109’, ‘INBRX-106’, ‘INBRX-105’ 등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INBRX-101’과 무관한 인히브릭스 보유 자산, 인히브릭스에 재직한 임직원을 승계하게 된다.
뉴 인히브릭스의 경영은 인히브릭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라페(Mark P. Lappe) 대표가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를 맡아 총괄하게 된다.
이같은 합의는 양사의 이사회가 전원일치로 승인했다. 합의에 이은 절차들은 오는 2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사노피는 인히브릭스 인수 비용을 외부 수혈 없이 보유한 현금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