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는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밀크엑소좀' 기반 경구 핵산 전달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KIST 의약소재연구센터가 개발한 밀크엑소좀 기반 경구 핵산치료제 전달기술에 관한 특허 권리를 KIST로부터 양도받는다. 아울러 양사는 KIST가 운영하는 '링킹랩‘(Linking Lab) 과제의 하나로 밀크엑소좀 기술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2년간 공동으로 수행한다.
KIST는 치료제 탑재 기술 및 밀크엑소좀 제조 공정의 초기 연구와 동물모델에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로서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동아에스티는 치료제 탑재 및 제조 공정 Scale up 연구, 약효 기전 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세포밖소포체(Evs, extracellular vesicles)의 일종으로 세포 간 정보 교환을 위해 분비된다. 엑소좀의 특징을 활용, 엑소좀 내부에 치료 물질을 탑재해 질환 부위에 전달하는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밀크엑소좀은 우유에서 분리한 엑소좀으로 동물세포 유래 엑소좀에 비해 생산성이 높고, 경구 섭취가 가능하다. 위장관계로 직접 전달되므로 질환 부위 이외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고, 오랜 기간 우유를 섭취해 왔기에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염증성장질환은 소화관 내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발병하며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대표적이다. 현재 치료제는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최종산물인 TNF(종양괴사인자)-α를 억제하는 휴미라(아달리무맙),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등으로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해 환자의 피로도가 높고 반복 투여로 인해 2~5년 안에 부작용 및 내성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동아에스티는 밀크엑소좀을 전달체로 활용해 향상된 치료 효능과 부작용 차단 및 내성 최소화, 경구 투여를 통한 복약 편의성이 확보된 염증성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밀크엑소좀이 전달체로서 가능성이 확인되면 밀크엑소좀 약물전달 시스템 플램폼화도 진행할 계획이다. 신규 모달리티의 치료제를 밀크엑소좀 약물전달 시스템에 탑재해 차별화된 치료제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윤석진 KIST 원장은 “양측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된 밀크엑소좀 기반 경구 핵산 치료제는 인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이 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은 “밀크엑소좀의 물질적 특장점에 착안해 미충족 의료수요(Unmet Medical Needs)가 높은 염증성장질환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에 주목하게 됐다“며 ”밀크엑소좀의 특징을 활용한 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을 개발해 다양한 질환 치료제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