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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제약바이오 신년사〕 오유경 식약처장 “초고령사회서 의약산업 푸드테크는 신성장 영역”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2-29 16:55:55
  • 수정 2024-01-05 22: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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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연홍 제약협회장 “경제 불확실성, 과감한 연구개발·혁신 필요” … 최광훈 약사회장 “보건소장 약사 임명 가능 큰 성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해에는  2023년은 ‘식의약규제과학혁신법’ 전면 개정으로 과학에 근거하는 규제혁신 기반을 마련했고, ‘디지털의료제품법’ 제정으로 첨단기술 출현에 부응하는 규제 체계를 정비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식약처가 세계보건기구(WHO) 우수 규제기관으로 등재되고, 아‧태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APFRAS) 설립을 주도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 우리의 규제 역량을 자랑하는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오 처장은 갑진년 새해를 맞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개개인의 건강한 일상이 삶의 근원적 가치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식‧의약 산업은 인공지능, 푸드테크 등의 눈부신 기술 성장이 구현되는 신성장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마약사범 근절에 앞장서고, 과학에 기반한 규제와 전문성으로 ‘식‧의약 안전에 신뢰’를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위해 수입식품선별시스템 구축과 모든 수입식품에 대한 전자심사 확대 등 행정의 디지털 혁신 추진으로 국민은 편하게, 안전관리는 더욱 더 촘촘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푸드QR 스캔으로 표시, 안전(회수여부), 건강(원재료·영양), 생활(조리법) 등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망을 구축하고, 의료기기 부작용 배상책임공제 본격 운영 등으로 국민 일상의 불편함까지도 세심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화장품 안전성 평가제도 도입과 바이오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기업 육성 기반 마련 등 현장에서 요구하는 혁신을 통해 규제가 기업의 경쟁력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마약류 오남용 사례 자동분석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의료용 마약류 불법유통을 신속히 차단하고, 중독재활센터 전국 설치로 ‘사법‧치료‧재활 연계모델’을 확대해 마약 예방과 중독자 재활의 범부처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2024년 진흥원이 관리하는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예산은 8180억원으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보건의료 기초와 응용 R&D를 진흥원을 중심으로 일원화할 것을 외부에서 요구하는 등 진흥원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지고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3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첫째, 대규모 첨단바이오 R&D사업의 성공적 안착(soft-landing)을 적극 지원한다. 정밀의료 실현의 초석이 될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위한 임무지향형 R&D 지원시스템인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첨단바이오R&D 글로벌 협력 연구와 의사과학자 공동 연구를 주도할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 등의 성공적 착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둘째,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 규제혁신, 인재양성 등 다방면에 걸친 정책 이슈 발굴, 아젠다 제시, 혁신전략 수립 등 정책지원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헬스케어 시대의 의료혁신을 위한 정책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셋째,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제품이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투자 등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쓸 방침이다.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려 ‘Medical Korea; 브랜드를 확고히 하고, 외국인 의료인 연수 확대, 의료기관 해외진출 등 우수한 의료서비스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은 명실상부한 보건안보의 근간이자, 국가경제에 활력을 주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 의약품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 국내 개발 신약을 바탕으로 선진 시장 진출 가속화 및 신약 기술수출도 확대, 정부의 제약바이오 산업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 등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노 회장은 “반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고환율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고,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 등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리고 있어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업계가 당장 내일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인식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과감한 연구개발과 혁신의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하고,  모든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2024년에는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연구개발 환경을 강화하고, 안정적 의약품 공급을 통한 국민건강권 보장, 전문인력 양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스타트업, 학계, 민·관이 긴밀히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협력과 소통, 융합 속에서 혁신의 시계추는 빨라지고, 역량이 축적된다”고 강조했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올해 협회는 어려움 속에서도 스타트업 투자유치 및 산업계에 필요한 인력양성을 지원하고, 산학연이 하나로 연계되어 지속가능한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노력해왔다”며 “해외기업과의 협력 및 글로벌 진출 지원,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와 같은 국제 바이오컨벤션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데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오협회 회원사는 총 630개사로 대기업, 중견기업 외에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제약 분야를 포함한 레드바이오뿐만 아니라 그린, 화이트, 융합바이오 분야 기업들과 함께하며 바이오 전 산업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새해에는 이들의 퀀텀 점프를 위해 바이오산업 간 연대와 협력을 기반으로 상생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회장은 “회원사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증진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며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거시경제를 보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국적제약사 모임인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의 이영신 부회장은 “정부와 산업계의 꾸준한 노력 및 소통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많은 중증·희귀질환 환자들이 치료 접근성 문제로 인한 고충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 안에서 더 많은 국민에게 치료 혜택이 돌아가고, 환자들이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와 새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KRPIA도 정부를 비롯한 각 이해관계자와 활발한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광훈 대한약사회 회장은 “2023년은 약사직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구와 쉼 없는 도전이 이어진 한 해였다”며 “약사회는 하나하나 대안을 만들고 응전하며 변환기 약사직능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비대면 진료로 언급되고 있는 ‘약 배달’ 시도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며 저지하고 있다. 전자처방전달시스템, 대체조제 활성화 등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약품 대면 수령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는 의약품 전달과정을 환자 중심으로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를 통해 국민건강에 헌신해달라는 우리 사회의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에서 약사직능이 플랫폼 업체에 휘둘리는 최악의 상황은 막고자 회원의 참여를 독려해 가며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을 개발하여 회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환자 중심의 처방전달 체계를 마련했다.


최 회장은 또 올해 공공심야약국 법제화,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책을 위한 민관협의체 상설화, 지역약국에서의 전문약사제도 도입, 보건소장에 약사를 임명할 수 있게 한 지역보건법 개정(2024년 1월 시행) 등 미래 약사직능을 위한 초석을 한 장 한 장 쌓아왔다고 자랑했다.


그는 새해에도 올해 법제화 과정에서 어려운 고비를 겪으며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의료기관에 대한 불법지원금 금지법안과 함께 약사와 한약사의 직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한 법제화를 완성시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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