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구 보령제약)과 HK이노엔이 각각 자사의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인 ‘카나브정’(성분명 피마사르탄)와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을 내년 1월부터 공동 판매하기로 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보령은 HK이노엔과 함께 ‘케이캡정’, ‘케이캡구강붕해정’을, HK이노엔은 보령과 함께 카나브 제품군 4종(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을 공동 판매한다.
카나브와 케이캡 시리즈는 각각 연간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들로, K-신약을 대표하는 품목이다.
양사의 이번 결정은 블록버스터 신약을 탄생시킨 회사 간 첫 상호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령과 HK이노엔은 각각 강점을 보유한 순환기 치료제와 소화기 치료제에 대해 그동안 쌓아온 영업마케팅 역량을 상호 공유하면서, 두 제품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성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보령은 소화기내과 시장으로, HK이노엔은 순환기내과 시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적 영역도 한층 넓어지게 됐다.
카나브는 보령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다. 제15호 국산신약으로서 2010년 카나브를 발매한 뒤로 현재까지 6개 복합제를 추가했다. 2013년 ‘라코르(피마사르탄+이뇨제)’를 시작으로 2016년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틴)’와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를 시장에 내놓았다. 2020년엔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와 ‘아카브(피마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를 발매했다. 2022년 보령은 ‘듀카브플러스(피마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추가하며 카나브 시리즈를 총 7종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어 회사는 여덟 번째 카나브 시리즈 제품으로 고혈압·당뇨병 2제 복합제 ‘BR1019’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보령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복합제 개발을 통해 고지혈증, 당뇨병 등 동반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 옵션을 확대해왔다.
총 7종에 이르는 카나브 제품군은 지난해 1503억원의 처방액(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투베로’와 ‘아카브’는 대원제약과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캡은 제30호 국산신약으로, HK이노엔이 개발한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케이캡은 빠른 약효 발현과 우수한 약효 지속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1321억원(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물 없이 입에서 녹는 제형으로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구강붕해정’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양사와 두 제품의 협력 사례가 업계와 신약발전사에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되길 바란다”며 “양사가 보유한 신약의 성공 경험과 임상적 가치 기반의 영업·마케팅 역량을 통해 K-신약 대표품목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양사 모두 블록버스터 신약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해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향후 보령과 윈-윈(WIN-WIN)할 수 있는 추가 파트너십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