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미약품의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신약후보물질인 ‘투스페티닙’(Tuspetinib, 약칭 TUS)의 진전된 임상 데이터가 미국혈액학회(ASH, 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에서 구연으로 발표됐다.
TUS는 골수성 악성 종양에서 작용하는 주요 키나아제(kinases)를 표적하는 1일 1회 투여 경구용 골수키놈억제제(MKI, myeloid kinome inhibitor)로, 2021년 4억2000만달러 규모로 앱토즈에 기술수출 됐다. TUS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2018년), 패스트트랙(2022년)으로 지정된 바 있다.
TUS를 개발 중인 한미약품 파트너사 미국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s)는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에서 TUS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고, 관련 상세 임상 프로파일을 공개했다.
MD앤더슨암센터의 나발 데버(Naval G. Daver) 교수는 이날 TUS 단독요법은 물론 다른 약물(베네토클락스, Venetoclax, 약칭 VEN)과의 병용 시에도 종양의 소실을 뜻하는 ‘완전관해’ 등 우수한 효과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68명 환자 대상의 80~160mg TUS 단일요법에서 VEN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29%(28명 중 8명)에서 완전관해(CRc)가 나타났다. 이 중에는 42%(12명 중 5명)의 완전관해율을 보인 FLT3 돌연변이 환자와 19%(16명 중 3명) 완전관해율을 보인 야생형 또는 FLT3 돌연변이가 없는(unmutated) 환자가 포함됐다.
많은 환자에게 긍정적인 약물반응이 나타나면서 조혈모세포이식(HSCT) 치료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HSCT 치료로 이어지지 않은 환자에서도 지속적인 치료 효과가 관찰됐다. 1일 최대 용량까지 특별히 주목할 만한 부작용이나 용량 제한독성(DLT) 없이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profile)을 보였으며, 약물 관련 독성으로 인한 투약 중단도 없었다. 향후 진행될 2상 권장 용량으로는 80mg이 선정됐다.
TUS/VEN(80mg/200mg) 병용요법 군에서는 49명의 환자가 투약 받았으며, 이 중 36명의 환자군을 평가할 수 있었다. 이 환자들은 대부분 과거에 VEN 또는 FLT3 억제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다.
TUS/VEN 병용요법은 과거 VEN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와 VEN 재발/불응성(R/R) AML 환자 모두에서 25%(36명 중 9명)의 완전관해율이 나타나는 등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VEN 치료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43%(7명 중 3명),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21%(29명 중 6명)의 완전관해율(CRc)이 관찰됐다.
FLT3 야생형 환자군에서 20%(25명 중 5명), FLT3 돌연변이 환자군에서 36%(11명 중 4명)의 완전관해율이 확인됐다.
데버 박사는 “TUS는 종양학에서 매우 치료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질병인 재발/불응성 AML에서 확실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놀라울 정도로 우수한 내약성을 갖추고 있다”며 “TUS는 AML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FLT3 야생형 환자와 FLT3 및 NPM1 돌연변이 환자 등 광범위한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넓은 시각에서 보면 항백혈병 활성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는 TUS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향후 TUS/VEN/HMA (Hypomethylating agent, 저메틸화제) 삼제 복합요법이 신규 AML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며 “TUS/VEN 병용요법 환자들이 현재 치료 초기 단계이지만, 반응을 보이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계속 치료를 받고 있으며, 투여가 계속됨에 따라 더 우수한 반응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