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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퍼리, 백금기반 화학항암제 밖에 없던 자궁내막암에 훨씬 좋은 옵션”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2-08 09:22:08
  • 수정 2023-12-30 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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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1 억제제 도스탈리맙,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로 12월부터 급여 … 3년 전체생존율 58.4%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한국GSK)는 지난 1일부로 항 PD-1 면역항암제 ‘젬퍼리주’ (Jemperli 성분명 도스탈리맙 dostarlimab-gxly)가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로서 건강보험급여를 받은 것을 기념해 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재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대한부인종양학회 회장)는 “그동안 자궁내막암 치료 임상 현장에서는 항암화학요법 외의 대안을 찾기가 어려웠다. 젬퍼리 급여 출시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 정책적 환경이 마련된 만큼, 보다 많은 환자들의 치료 성적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젬퍼리는 IgG4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로 불일치 복구결함 또는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dMMR/MSI-H) 암종에 지속적인 항종양 활성을 보이는 PD-1 저해제다. 이전 백금기반 전신 화학요법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진행을 나타낸 재발성 또는 진행성 dMMR/MSI-H 자궁내막암이 있는 성인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2017년 1만7421명이던 국내 자궁내막암 치료 환자는 4년 동안 34% 증가해 2021년 2만3262명에 달했다”며 “대부분 조기에 진단돼 수술치료(자궁적출술)가 가능하지만 이 중 4명 중 1명 꼴(27%, 영국 연구)로 재발성 또는 진행성 환자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즉 1기에 진단되는 환자가 72.1%에 달하며 자궁, 난소, 나팔관을 함께 제거하는 수술로 대부분 치료된다. 하지만 진행성 또는 1차 치료에 실패한 재발 환자의 경우 전제생존기간 중앙값이 1년 미만이다. 


김 교수는 “항암화학요법 치료 후 재발한 환자에게 2차 치료옵션은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병용요법이 표준요법이지만 화학요법이 계속될 경우 치료 성적이 떨어지고 환자 삶의 질 또한 하락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dMMR/MSI-H 암종의 경우 PD-1 억제제를 쓸 경우 반응이 좋다”며 “규제기관(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젬퍼리나 ‘키트루다주’ 등 면역관문억제제의 부인암 급여 적용을 거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젬퍼리가 면역관문억제제 중 국내 처음으로 자궁내막암에 급여를 인정받았다. 


자궁내막암은 전체 자궁체부암 중 90%를 차지한다. 자궁체부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호르몬(에스트로겐)이며, 다음으로 비만과 당뇨병,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미(未)출산, 고령, 유전적 요인, 타목시펜 사용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만 인구의 증가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자궁체부암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암 발생률 4위로 조만간 대장암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3년간 연평균 5% 이상 증가, 여성에서 암 발생률 8위까지 올라섰다.


2020년 연간 34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으며, 올해는 3800명을 넘어서고 2030년에는 7000명, 2040년에는 1만4000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을 넘어 부인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올라선 가운데, 최근에는 20~30대 가임기 여성의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유병률 통계에 따르면 50대 후반과 60대 초반이 가장 흔한 발병 연령대다. 50대가 35.2%로 가장 많고, 60대 22.9%, 40대 20.3%순이다. 환자의 75%가 50대 이후에 발병하지만 최근 들어 40세 이전 발병이 늘어나고 있다.


그나마 비정상적 질 출혈이나 복부 불편감 등 조기부터 나타나는 뚜렷한 증상이 있고, 진단도 쉬워 1기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6~100%, 2기의 경우 46~85%이며 2기 이내에 발견시 5년 상대생존율은 80%를 웃돌 정도로 예후가 좋다. 그러나 4기에 발견되면 5년 상대생존율이 40% 미만으로 난소암보다 더 낮다.


젬퍼리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있는,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한 GARNET 연구에서 추적 기간 중앙값 27.6개월 동안 45.5%(95% CI, 37.1-54.0)의 객관적반응률(ORR)를 확인했다. 완전반응(CR)을 보인 환자는 16.1%, 부분반응(PR)을 보인 환자는 29.4%였다.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 중 12개월, 24개월 시점에 치료 반응이 지속된 비율은 각각 93.2%, 83.7%였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6개월이었다. 24, 36개월 시점의 무진행생존율이 모두 40.1%로 일단 치료반응이 나타난 환자에서는 장기간 효능이 유지되는 면역항암제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1, 2, 3년 시점의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이 73.3%, 60.5%, 58.4%로 3년차까지 절반 이상의 환자가 생존해 있었다. 전체생존기간은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 모두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데이터 확정 시점을 기준으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설사(16.3%), 무기력증(15.7%), 피로감(13.7%) 등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8.5%에 그쳤으며, 삶의 질은 개선한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같은 조건의 자궁내막암 표준요법(항암화학요법)을 통해 기대할 수 있었던 ORR은 10~15%에 불과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젬퍼리는 2022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단독요법)로 승인받았다. 앞서 미국에서는 젬퍼리는 2021년 4월 22일, 백금착제 항암제를 포함한 치료를 진행 중 또는 진행한 이후에도 종양이 진행되고, 종양이 복제오류 복구 결함(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으로 알려진 특정한 유전적 특성을 나타내는 재발성 및 진행성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가속승인 받은 바 있다. 이 승인은 2023년 2월 정식 승인으로 승격됐다.


한발 더 나아가 올해 7월 31일에는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 RUBY에서도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시너지를 확인,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1차 치료제(병용요법)로 허가를 받는 등 자궁내막암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양유진 한국GSK 항암제사업부 상무는 “환자본임부담금은 보험약가의 5%로 정해졌다”며 “현재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우선은 여기에 집중할 예정이고, (미국에서 먼저 승인받은) 적응증을 확대한 이후에 국내서도 급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지 한국GSK 의학부 이사는“작년 12월부터 국내 16개 의료기관과 함께 EAP(동정적 사용프로그램)를 진행했으며, 총 30명의 환자가 치료 혜택을 봤다. 급여 출시가 진행됨에 따라 해당 환자들의 경우 담당의의 판단에 따라 치료를 지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사장은 “젬퍼리는 1년 전인 2022년 12월 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보통 항암제가 급여를 받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젬퍼리는 빠른 속도로 급여 출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부인암을 적응증으로 허가 받은 면역함암제 중 최초로 급여를 받게 되어 기쁘다. 젬퍼리의 급여 적용은 소외됐던 한국의 자궁내막암 환자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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