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는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NMOSD, 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 치료제 ‘엔스프링프리필드시린지'(Enspryng 성분명 사트랄리주맙 Satralizumab)가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12월 1일부터 건강보험급여를 적용 받는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고시에 따라 엔스프링은 항아쿠아포린-4(AQP-4) 항체 양성인 만 18세 이상의 성인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환자 중 △최근 2년 이내 적어도 2번(최근 1년 이내 1번 포함)의 증상 재발이 있는 경우로서, 리툭시맙(Rituximab) 주사제의 급여기준에 적합해 3개월 이상 해당 약제를 투여했음에도 증상 재발이 있거나 부작용으로 투여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 △엔스프링(사트랄리주맙, Satralizumab) 투여 시점에 확장 장애 상태 척도(Extended Disability Status Scale, EDSS) 점수 ≤ 6.5인 경우를 모두 만족하는 경우 보험 급여가 인정된다.
이에 따라 엔스프링은 현재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치료에 급여 적용되고 있는 약제들 이후 3차 이상의 차수 치료에서 급여를 인정받게 됐다. 또한 최초 투약시점으로부터 매 4주마다 신경학적 기능검사를, 6개월마다 EDSS를 확인해 6개월마다 투여 유지 여부를 평가받는다.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은 시신경염과 척수염 증상이 주 증상으로 시력소실,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하며 중추신경계에 나타나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이다.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발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5~10년 이내에 시력소실과 휠체어를 타야 할 정도의 보행장애를 경험할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
엔스프링은 항아쿠아포린-4 항체 양성인 성인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의 치료제로 정식 허가 받은 약제로, 질환의 핵심 발병인자인 인터루킨-6(IL-6)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해 IL-6 신호를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이다.
새로운 리사이클링 항체 기술을 적용해 약물이 혈류로 재순환되어 인터루킨-6 억제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도록 한다. 또한 유일한 피하주사형 제제로 유지요법 투여 시 4주마다 1회 자가 투여가 가능해 환자들의 치료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급여 적용은 면역억제제 병용요법과 단독요법 효과를 평가한 △SAkuraSky △SAkuraStar 두 건의 글로벌 3상 임상 연구결과를 근거로 이루어졌다.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아쿠아포린-4 항체 양성 환자군에서 면역억제제와 병용요법 시 10명 중 약 9명 이상, 단일요법 시 10명 중 약 7명 이상에서 약 2년(96주) 시점에 재발이 나타나지 않아, 엔스프링의 재발 위험 감소에 대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엔스프링과 면역억제제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연구(SAkuraSky)는 12~74세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엔스프링 병용 치료 48주 시점에서 89%, 96주 시점에서 78%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지 않았으며 위약군(위약-면역억제제 병용) 대비 재발 발생 위험을 62%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38; 95% CI, 0.16-0.88, p=0.02).
특히, 엔스프링 국내 허가 적응증인 항아쿠아포린-4 항체 양성 환자의 경우 48주, 96주 시점에 92%의 환자가 재발하지 않았고 위약군 대비 재발 위험을 79% 감소시켰다(HR 0.21, 95% CI, 0.06-0.75, p=0.0086).
엔스프링의 단일요법 치료 효과를 평가한 임상연구는 18-74세의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 엔스프링 투여 48주 시점에서 76%, 96주 시점에서 72%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지 않았으며 위약군 대비 재발 발생 위험을 55% 감소시켰다 (HR 0.45, 95% CI, 0.23-0.89, p=0.018).
항아쿠아포린-4 항체 양성 환자의 경우 48주 시점에서 83%, 96주 시점에서 77%의 환자가 재발하지 않았고 위약군 대비 재발 위험을 74%감소시켰다(HR 0.26, 95% CI, 0.11-0.63, p=0.0014).
두 임상연구(SAkuraSky, SAkuraStar) 모두에서 엔스프링 투여 이후 사망 또는 아나필락시스(초과민반응)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상반응의 대부분은 경도와 중등도였다.
닉 호리지(Nic Horridge) 한국로슈 대표이사는 “이번 엔스프링 급여 적용을 통해서 그동안 치료제 선택지에 제한이 있었던 국내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환자들에게 허가 받은 신약의 치료 혜택을 실질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한국로슈는 국내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 환경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한양행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1차 치료 급여 등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렉라자주'(레이저티닙)가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공단 급여를 위한 약가협상을 마무리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또한 동시에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1월 두 제품 모두 동시에 급여 적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두 치료제는 이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거쳐 급여 시장에 진입한다.
업계에선 줄곧 렉라자와 타그리소의 올해 급여 등재가 예상된 바 있는데, 결국은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타그리소는 9월, 렉라자는 10월에 약평위를 통과하면서 올해 급여 등재 가능성이 커졌다. 유한양행 입장에서는 타그리소를 뒤따라가는 형태였지만 동반하는 상황이 됐다.
건보 급여는 암질환심의위원회→약제급여평가위원회→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약가협상 순으로 진행된다. 타그리소는 2018년 1차 허가 이후 5년, 렉라자는 금년 6월 1차 허가 이후 반 년 만에 급여 등재다.
특히 렉라자는 1차 치료 임상(LASER301)에서 한국인 임상 데이터 등을 근거로 국내 진료 현장에서 처방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차 허가 근거가 된 임상에서 인원 대다수가 아시아인이었다.
여기에 한국인 하위그룹 임상 결과, 렉라자 투여군이 1차 평가변수인 시험자 평가 기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이 20.8개월, 게피티니브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한 교수는 “렉라자는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진 뇌전이 환자와 L858R 변이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었다”며 “2차 치료 뇌전이 환자 경험과 LASER301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1차 치료 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환자와 의료진 입장에서는 치료 선택지가 다양해졌으며 1차 치료 허가의 근거가 됐던 LASER301 임상 데이터는 폐암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증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