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간 공석이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이사장직에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65)가 11일 취임했다. 정 신임 이사장은 11일 강원도 원주 건보공단 본부에서 취임식을 열고 이사장 업무를 시작했다.
정기석 이사장은 한림대 성심병원장, 한림대의료원장,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으며, 코로나19 재난상황에서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 겸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특별대응단장을 맡아 국민의 빠른 일상 회복에 기여했다. 의료 전문지식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아왔다.
정기석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는 건강보험이라는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책임지는 이사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며, 또 다른 위기상황에 대비해 더 안정된 제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기석 이사장은 공단을 둘러싼 주요 위협으로 초고령사회 진입, 만성질환의 증가, 다음 팬데믹에 대한 불안감,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와 한정된 재원 대비 급격한 지출 증가를 꼽았다.
이러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꼭 필요한 진료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국민 의료비 부담 완화 △지속가능한 보험재정 구축을 위한 혁신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관리체계 구축 △100세 시대를 안심하고 맞이할 수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 △빅데이터의 활용가치 제고 등을 제시했다.
또 공단 운영방향으로는 △핵심가치 소통과 배려 △반부패‧청렴 기반의 진정성 있는 혁신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행정운영 등을 제시하고, 공단 임직원의 아낌없는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선거캠프에서 선대위 코로나위기대응위원장 겸 코로나대응특보 등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건보공단 이사장은 지난 3월 초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강도태 전임 이사장이 돌연 퇴임한 뒤 비어 있었다. 공단은 그동안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모 절차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