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진코리아는 브루톤티로신키나제(Bruton’s tyrosine kinase, BTK) 억제제인 ‘브루킨사캡슐’(Brukinsa, 성분명 자누브루티닙 Zanubrutinib)이 만 65세 이상 또는 동반질환이 있는 만 65세 미만의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또는 소림프구성 림프종 성인 환자의 단독요법제로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브루킨사캡슐은 2세대 BTK억제제로서,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임상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B세포 악성종양 치료를 위해 단독요법 및 다른 치료법과의 병용요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허가받은 두 가지 적응증은 올해 1월 1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CLL 적응증은 유럽집행위원회(EC)에서 2022년11월, 호주식품의약품관리청(TGA)에서 2023년 3월 승인받은 바 있다.
이번 식약처 허가는 과거 치료 이력이 없는 CLL 및 S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SEQUOIA’와 재발성 불응성 CLL 및 S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ALPINE’의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들 두 임상시험에서 브루킨사캡슐은 CLL 및 SLL에 대한 효과 및 내약성을 입증했다.
‘SEQUOIA’ 연구에서 자누브루티닙은 벤다무스틴+리툭시맙(Bendamustine and Rituximab) 병용요법 대비 24개월 시점에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PFS) 달성 비율은 자누브루티닙 환자군에서 85.5%(241명), 대조군인 벤다무스틴+리툭시맙 병용군에서 69.5%(238명)이었다. 또 자누브루티닙군은 벤다무스틴+리툭시맙 환자군 대비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8% 감소시켰다(HR 0.42, 95% 신뢰수준. P<0.0001).
‘ALPINE’연구에서 자누브루티닙은 1세대 BTK 억제제인 애브비 및 얀센의 ‘임브루비카캡슐’(Imbruvica, 성분명 이브루티닙 Ibrutinib) 대비 더 높은 높은 객관적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을 보였다. 자누브루티닙 투여군은 83.5%, 이브루티닙 투여군은 74.2%였다. 또 24개월 시점에 무진행생존(PFS) 달성 비율은 각각 78.4%, 65.9%로 자누브루티닙이 이브루티닙 대비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 감소시켰다(HR 0.65, 95% 신뢰수준).
두 임상연구에서 가장 흔한 빈도로 보고된 이상반응은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인후염, 출혈·혈종, 발진, 빈혈, 근골격계통증 등이다. 대체로 경도와 중등도 사이로 확인됐다.
CLL및 SLL은 혈액 속에서 비정상적인 백혈병성 B림프구가 현저하게 증가하여 말초혈액, 골수, 림프조직에 침범하는 악성종양의 일종이다. 국내에서 연간 약190여명이 새로 진단을 받으며, 일반적으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고 재발과 관해를 반복하는 특징을 보인다.
양지혜 베이진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번 국내 허가를 통해 브루킨사가 CLL 및 SLL 적응증까지 확대됨에 따라 더 많은 혈액암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베이진이 혁신적인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석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브루킨사캡슐은 차세대 BTK 치료옵션으로서 효과와 내약성을 이미 우수하게 입증했다”며,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은 유연한 투약 옵션과 함께 성인에서 발생하는 혈액암 중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킨사캡슐은 이번에 획득한 CLL 및 SLL치료 적응증 외에도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발덴스트롬 마크로글로불린혈증(WM) 성인 환자에서의 단독요법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외투세포림프종(MCL)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재발성/불응성 변연부림프종(MZL) 성인 환자 등 3가지 적응증에 대해 단독요법으로 사용된다. 지난 5월부터는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WM에서 브루킨사캡슐 80mg에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