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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한미약품그룹, R&D·글로벌·디지털 강화 …“2032년 매출 5조 목표”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7-07 16:55:01
  • 수정 2023-09-13 19: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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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랩스커버리’ 넘어 Cell&Gene, mRNA로 간다 … 韓-美-中, ‘글로벌 한미’ 실현 위한 3대 축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목표로 계열사 체질 개선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디지털 전환을 3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오는 2032년 그룹 합산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R&D에서는 랩스커버리를 포함한 지속형 바이오신약과 함께 새로운 모달리티인 세포·유전자(Cell&Gene) 치료제와 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단백질 분해제(TPD,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등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전문 연구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 대비 15~20%R&D 투자 기조를 유지한다.

 

그동안 축적해 온 인크레틴(incretin)과 글루카곤(glucagon) 기반의 비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분야 혁신치료제 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한미 고유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기술을 고도화하면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 중심 축이 합성에서 바이오로 빠르게 전환되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혁신적 신기술이 빠르게 융합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 NASH 등 대사질환을 넘어 항암제는 물론 희귀질환, 신경계질환과 심혈관질환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규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특히 mRNA 치료제(항암제 및 유전자치료제) 및 백신은 최근까지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이미 자체 플랫폼을 확보해 항암백신 상용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4월에 열린 AACR(미국암연구학회)에서 mRNA 기반 항암백신 개발 가능성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더해지면 약 10년 뒤 40개에 달하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 및 NASH 등 대사질환,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20여개 주요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 열린 다양한 해외 학회에서 HM16390(LAPS IL-2 analog) 에피노페그듀타이드(LAPS GLP/GCG agonist. 미국 머크(MSD)에 기술 이전, efinopegdutide, MK-6024, NASH 2상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LAPS Triple agonist, efocipegtrutide,  HM15211) HM15136(LAPS Glucagon analog) HM15912 (LAPS GLP-2 analog) BH3120 (PD-L1/4-1BB BsAb) 등 바이오신약과 HM97662 (EZH1/2) HM99462 (SOS1) 저해제 등 합성신약 연구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한미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신기술을 확립해 개발 단계로 끌어올리는 집중 육성 기간으로 설정하고, 현재 한미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단백질/펩타이드 기반 바이오신약 및 표적 제어 합성신약 개발을 더욱 고도화해 나간다. 제넨텍, 미국 머크(MSD), 앱토즈 등 파트너사를 통한 개발은 물론 매년 추가적인 라이선스 아웃을 활발히 추진하면서 전문 연구인력 30% 이상 증원과 신기술 투자에 집중한다.

 

서귀현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임성기 선대 회장의 신념과 철학에서 시작한 R&D 본능은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더욱 강력하게 발전돼 나갈 것이라며 세포·유전자와 mRNA 기반의 치료제 등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의 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를 넘은 세계 시장 확대도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매년 고성장 기조를 이어 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창립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북경한미약품의 10년 후 매출 목표를 1조원대로 잡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북경한미약품의 고성장 기조를 이어나가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재 어린이의약품과 해열제 등 상비약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매출 라인업을 성인용 의약품으로 넓힌다. 작년 한미약품의 대표 제품인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을 중국에서 출시했으며, 이안핑(기침가래약), 리똥(변비약) 등 성인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생산에서부터 영업, 마케팅, R&D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현지 제약기업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약을 중국으로 수출해,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경한미약품 연구센터는 한국 한미약품 연구센터의 분소가 아닌, 독자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탄탄히 보유한 독립적 연구소다. 북경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표적/면역항암 이중항체 ‘펜탐바디’가 대표적 작품이다. 북경한미약품은 한국의 연구팀과 함께 펜탐바디를 접목한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해 글로벌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약국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 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갈아치우고 있다. 연 매출은 1500억원 규모로 2030년쯤 5000억원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베돈은 파트너사 스펙트럼을 통해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스펙트럼은 최근 비대면 마케팅에 강점을 가진 ‘어썰티오테라퓨틱스(Assertio Therapeutics)’에 인수되면서 새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NASH 치료제가 미국에서 상용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미국에서만 매년 1조원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는 한미사이언스가 주목하는 핵심 사업 영역이다.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합성과 바이오, 원료물질 생산 사이트(평택 바이오플랜트, 팔탄 스마트플랜트, 한미정밀화학) 활용도를 높여 R&D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미생물 기반의 바이오 물질 대량생산을, 팔탄 스마트플랜트는 연간 50억정 이상의 합성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한미정밀화학은 기존 사업 분야를 넘어 mRNA 백신 등 원료에 쓰이는 지질나노입자(liquid nanoparticle), 뉴클레오타이드(nucleotide), 캡핑(capping) 물질 및 폴리에틸렌글리콜(polyethylene glycol) 유도체, 펩타이드(peptide) 등 고난도 합성 바이오의약품 원료 물질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한미정밀화학은 작년부터 약 100억원을 투자해 관련 분야 설비를 고도화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1973년 창립 후 50년을 맞은 한미약품그룹은 향후 100년을 이어갈 미래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혁신경영의 토대는 당연히 R&D 경영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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