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사이언스(나스닥 GILD)가 류마티스관절염 및 루푸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ANN ARBOR)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발굴‧개발 전문기업 이보크테라퓨틱스(EVOQ Therapeutics, 나스닥 EVOQ)와 협력 및 라이센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양사는 이보크가 독자 보유한 ‘나노디스크’(NanoDisc) 기술을 이용해 류마티스관절염 및 루푸스를 적응증으로 하는 면역치료제를 개발한다. 나노디스크 기술은 질병 특이성 항원들을 림프계 표적에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즉 합성한 고밀도 지질단백질(HDL) 펩타이드를 운반체로 삼아 항원을 림프절에 상주하는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s)에 최적화 상태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면역관용을 회복함으로써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전임상 단계의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나노디스크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선택권을 보장받고, 류마티스관절염 및 루푸스를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후보물질의 개발할 수 있으며, 임상개발 및 상용화를 담당한다.
그 대가로 이보크테라퓨틱스는 선불계약금, 신약후보물질 옵션 행사료, 프로그램의 진행과 관련한 마일스톤으로 최대 6억5850만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별도의 순매출 대비 로열티를 수수할 수 있는 권한도 보장받았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플래비어스 마틴(Flavius Martin) 연구 담당 부회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이뤄진 핵심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각종 염증성‧자가면역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 수요가 남아 있다”며 “이보크와 협력해 환자들의 니즈에 부응한다는 목표에 따라 우리의 자가면역성 질환 부문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보크테라퓨틱스의 윌리엄 브링커호프(William Brinkerhoff) 대표는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전 세계 환자를 위해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 및 공급하는 데 믿을 수 없는 이력을 쌓아왔다”며 “길리어드사이언스와 협력해 류마티스관절염 및 루푸스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길리어드는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치료를 위한 임상 1상 단계의 IRAK4 억제제 후보물질 GS-5718을 보유하고 있다.
이보크는 2016년 미시간대에서 분사된 회사로 제임스 문(James Moon)이 최고과학책임자(CSO)를 맡고 있고, 안나 슈웬드먼(Anna Schwendeman)이 전임상 개발 담당 및 부회장을 맡고 있다. 윌리엄 브링커호프는 최고경영자(CEO)로 이들 셋이 공동 창업했다.
앞서 2021년 1월 13일, 이보크는 암젠과 나노 디스크 기술을 활용해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s)로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제 개발에 협력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선불계약금 및 마일스톤으로 2억4000만달러 이상, 순매출 대비 로열티는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