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의 PCSK9(프로단백질 전환효소 서브틸리신 및 켁신9, 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kexin type 9) 억제제 ‘레파타주프리필드펜’(REPATHA 성분명 에볼로쿠맙, evolocumab)의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ter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HeFH)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확대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레파타의 급여 확대 내용을 담은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 고시를 발표, 2023년 1월 1일자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번 확대로 레파타는 임상 진단 기준인 ‘Simon Broome’ 기준으로 possible 또는 ‘Dutch’ 기준 상 probable 이상(6점 이상)에 부합해 HeFH로 확진된 환자 중 최대내약용량의 스타틴 제제(HMG-CoA reductase inhibitor)와 에제티미브를 병용 투여했음에도 반응이 불충분한 경우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반응이 불충분한 환자는 혈중 저밀도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하지 않거나 100mg/dL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기존 급여 기준에 따르면 레파타는 Simon Broome 또는 Dutch 진단 기준 상 Definite HeFH에 부합하는 환자인 경우에만 급여 처방이 가능했으나 이번 급여 기준 개정 고시를 통해 급여 대상 HeFH 환자군은 Simon Broome 기준 possible 또는 Dutch 기준 probable 이상(6점 이상)으로 넓어졌다. 이는 HeFH 환자에게 급여 적용 시, 유전자 검사 없이도 가족력이나 검사상 저밀도지단백 결합 콜레스테롤(LDL-C) 수치 등 위험요인에 대한 선택이 넓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혈중 LDL-C 수용체의 유전적 결함으로 혈중 LDL-C가 원활히 제거되지 못한다. 따라서 HeFH 환자는 LDL-C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기에 조기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된다. 현재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진단은 치료 전 LDL-C 수치, 과거력, 가족력, 유전자검사, 황색종 유무 등을 고려하는 Simon Broome, Dutch 진단 기준 등을 활용하고 있다.
레파타의 급여 확대는 혈중 LDL-C 수치가 높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HeFH로 진단해 치료가 필요하다는 학회의 의견과 영국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소(NICE)의 HeFH 기준, HeFH 환자를 대상으로 레파타의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RUTHEFORD-2 임상연구를 근거로 이뤄졌다.
RUTHERFORD-2 결과, 각 투여군의 기저치(치료 시작점)와 12주차의 LDL-C 수치 감소 비율은 레파타 2주 1회 투여군(140mg)이 62%, 위약 투여 대조군이 대조군이 1%로, 레파타는 대조군 대비 더 큰 LDL-C 감소폭을 보였다.
목표 LDL-C인 70mg/dL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도 레파타 2주 1회 투여군(140mg)이 68%, 레파타 월 1회 투여군(420mg)이 63%였던 반면 위약군에서는 2%만이 치료 목표에 도달했다. 이상반응 발현율은 레파타 치료군과 위약군과 비슷한 수준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암젠코리아 제너럴메디슨(General Medicine) 사업부 총괄 김상윤 전무는 “암젠의 심혈관질환 치료 부문 대표 제품인 레파타는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위해 치료 영역을 확장해 왔다”며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 급여 확대를 계기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 LDL-C 강하 치료 옵션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레파타의 임상적 가치를 더 확고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레파타는 LDL-C 수용체를 분해하는 PCSK9 단백질의 활성을 저해함으로써 LDL-C 수용체의 재사용률을 높여 혈중 LDL-C 수치를 낮추는 기전의 PCSK9 억제제다. 2017년 4월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임상연구를 통해 2018년 8월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포함) 및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등의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