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 피부염ㆍ천식ㆍ알레르기성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 환자 10명 중 1명꼴로 우울증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이 있는 알레르기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알레르기 환자보다 점심 혼밥 비율도 20%P(포인트) 이상 높았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오수연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2016년과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19∼64세) 알레르기 환자 1,805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보유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알레르기성 질환자의 우울증 유무에 따른 영양 상태 연구: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이용하여)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알레르기 질환 환자의 우울증 보유율은 8.4%(152명)였다. 알레르기 질환과 우울증 함께 가진 환자의 성별 비율은 여성(75.7%)이 남성(24.3%)의 세 배였다.
알레르기 질환과 우울증이 동시에 있는 환자의 나이대는 2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알레르기 질환과 우울증이 함께 있는 환자의 식습관도 상대적으로 나빴다. 우울증이 있는 알레르기 환자의 아침 식사 결식률(아침 식사 횟수 주 2회 이하)은 52.6%로, 우울증이 없는 알레르기 환자(36.1%)보다 높았다. 점심때 혼밥하는 비율도 우울증이 있는 알레르기 환자(54.1%)가 우울증이 없는 알레르기 환자(33.1%)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울증이 함께 있는 알레르기 환자는 영양 상태도 불균형한 상태였다. 이는 우울증이 있는 알레르기 환자가 열량은 불충분하게, 영양소는 부족하게 섭취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의 비타민ㆍ미네랄 섭취량이 평균 요구량보다 적었다.
오 교수는 논문에서 “알레르기 질환은 우울증ㆍ불안장애 등 정신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은 감정과 신체의 스트레스ㆍ수면장애ㆍ식이장애ㆍ우울증ㆍ불안장애ㆍ조울증ㆍ사회생활 지장 등의 원인으로 작용해 삶의 질이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알레르기 질환은 외부항원에 대해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과민하게 반응해 생기는 질병으로, 아토피성 피부염ㆍ천식ㆍ알레르기성 비염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 원인 중 하나로 식생활의 변화도 꼽힌다. 가공식품에 함유된 식품첨가물 속 알레르기 유발 물질 섭취 증가도 알레르기 질환이 늘어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