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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찔끔 짤끔, 남자도 요실금에 걸릴 수 있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12-12 09:16:11
  • 수정 2022-12-12 10: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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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운 겨울엔 방광이 예민해져 배뇨에 문제… 전립선 레이저수술로 30분이면 끝

추운 겨울엔 방광이 예민해진다. 소변 보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을 쉴 새 없이 들락거리고, 어디를 가든 항상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두려 한다. 이것이 스트레스·불안감의 원인이 된다.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소변을 지리기도 한다.  


60세 남성 A씨는 최근 소변을 보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서 외출하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A씨는 연말 모임이 늘어 과음 횟수가 늘었고 추운 겨울 날씨 탓에 소변보는 횟수가 증가한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며칠 전부터 증상이 심해져 소변을 참기 어렵고 가끔 소변이 새는 증상까지 나타나면서 비뇨의학과를 찾았고 요실금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인 줄 알았던 요실금을 본인이 경험하고서야 남성도 요실금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남성 요실금 환자는 2020년 1만 3,503명으로 여성에 비해 현저히 작은 편이다. 하지만 A씨의 오해처럼 요실금은 여성만 걸리는 것은 아니며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또한 다른 비뇨기계 질환으로 진단이 내려졌을 것까지 고려한다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요실금이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질환으로 소변이 갑자기 마려워 화장실에 가기 전에 새어 나오는 절박성, 기침 등으로 갑자기 배에 힘이 들어갔을 때 새는 복압성, 소변이 차는지 모르고 있다가 새어 나오는 범람성으로 분류한다.

 

여성의 경우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 많은 반면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나 방광 및 요도 괄약근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절박성 요실금이 많은 편이다.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과 새지 않도록 하는 요도 괄약근이 노화로 인해 기능이 저하된 경우 요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노화로 전립선이 40대 이후부터 천천히 비대해지기 시작해 60대 60%, 70대 70%. 80대 80%가 전립선비대증을 겪는다. 방광은 소변을 밖으로 내보낼 때 지속적인 높은 압력을 줘야 하는데 소변이 나가는 길인 요도가 전립선 비대증으로 압박받아 좁아지면 방광에 부담이 가해지며 이로 인해 방광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어 기능이 저하되어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화장실에 가기 전에 소변을 참지 못하고 새는 경우,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소변을 보아도 소변이 남아 있는 경우 등이 있다.

 

요실금 원인 질환은 다양하므로 초기에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 상담과 소변검사,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증상점수표, 요류 검사 및 잔뇨량 측정법, 압력 요류 검사, 방광경 검사, 경직장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요실금의 경우는 초기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비대해진 전립선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립선 절제술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의 경우 요도를 통해 볼펜 크기의 기구를 넣어 전립선을 절제하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과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있다. 레이저 수술은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제거한다. 재발 확률도 적고 외과적 수술에 비해 출혈이 없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고 부작용 발생 확률도 낮다.

 

서영은 대동병원 배뇨장애센터 과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외래를 찾는 많은 환자들이 나이가 들면 당연하다 또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요실금은 눈에 나타나는 신체 증상 외에도 삶의 질에도 깊은 관계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요실금 예방을 위해서는 소변을 오래 참는 등 나쁜 배뇨 습관을 고치도록 하며 카페인, 술, 매운 음식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골반근육 운동을 비롯해 본인에게 맞는 신체 운동을 꾸준히 실시해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변비가 있다면 적극적인 자세로 개선해야 한다.


소변 보는 것으로 스트레스가 심하면 부끄럽다는 이유로 병원 가기를 주저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야간뇨가 있으면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는 탓에 피로감이 커진다. 또 한밤중에 급하게 화장실을 오가다 넘어져 낙상·골절 위험이 커진다. 


또 “과민성 방광이 심해지면 요실금으로 악화하는데 가족에게까지 이를 숨기며 기저귀를 차고 사는 환자가 많다”며 “요실금을 방치하면 위생이 좋지 않아 방광염이 발병하기도 한다. 방광염은 항생제로 치료하기 때문에 이게 반복되면 항생제 내성 문제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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