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체에서 개발자로 근무 중인 A씨(36세,남)는 얼마 전 강추위 속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의 길거리 응원에 참여한 이후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서 2시간 넘게 응원한 탓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좀처럼 호전되지 않자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료결과 A씨는 추위가 아닌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업무 특성으로 인해 어깨 통증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받고 물리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전국이 영하권으로 접어들어 한파 특보가 내려지는 등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었다. 추운 겨울철은 실외 활동이 줄고 한정적인 실내 활동으로 신체 활동량이 자연스럽게 줄게 되는데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VDT(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증후군이다.
VDT증후군이란 장시간 스마트폰, 컴퓨터, 모바일 디바이스와 같은 전자 기기를 사용해 어깨나 목 통증, 눈의 피로 등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근통, 근막통증증후군을 들 수 있다.
흔히 담에 걸렸다고 말하는 증상으로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주로 근육을 과하게 사용한 경우, 잘못된 자세나 움직임을 반복한 경우, 근육 외상,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나타난다.
여러 원인으로 신경근 접합부에 근육 수축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텔콜린 분비량이 많아져서 근육이 수축하거나 주변 혈관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게 된다. 이때 산소나 영양을 근육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근육이나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투명하고 얇은 막인 근막 부위에 통증이나 운동 제한 등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근육 부위가 묵직하거나 쑤시는 경우며, 해당 부위를 눌리면 아프거나 저린 느낌 등이 느껴지기도 한다. 목 주변 근육인 경우 어지럼증, 두통, 이명, 눈 주위 통증이 동반할 수 있으며 어깨 근육인 경우 팔이나 손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엉덩이나 허리 근육인 경우 엉덩이나 다리가 저린 느낌을 받는다.
이지민 대동병원 관절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우리 일상에서 전자 기기는 빼놓고 볼 수 없는 시대가 온 만큼 이와 관련된 여러 질환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평소에도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지만 추운 겨울철에는 사용량이 급증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므로 올바른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육이 경직된 것을 느낀다면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을 통해 이완시켜 경직을 풀어주거나 약 10초 동안 지그시 눌리는 등 마사지를 하도록 한다.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실시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의료진 판단에 따라 근육 이완제,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근본적인 치료는 잘못된 자세나 근육 사용법을 교정해야 하는 것으로 전자 기기는 50분마다 10분씩 휴식시간을 가지도록 하며 고개를 너무 숙이지 않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도록 하며 화면과 거리가 최소한 40cm 이상 거리를 두는 등 올바른 자세로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