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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mRNA 기반 4가 독감백신 3상 스타트 … 피험자 2만5000명 참여 대규모 검증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9-15 11:44:31
  • 수정 2022-09-16 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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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獨 바이오엔텍 제휴로 기술 확보 … 라이벌 모더나도 올 6월 남반구에서 6000명 대상 3상 시작

화이자가 4가 변형 RNA(modified RNA, modRNA) 인플루엔자 백신 후보물질의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해 미국에서 총 25000여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3상 임상시험에서 첫 피험자가 투여를 완료했다고 14(현지시각) 발표했다. 

 

화이자의 애널리사 앤더슨(Annaliesa Anderson) 백신 연구개발 부문 최고과학책임자는 현재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해 동안 인플루엔자로 인한 질병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우리의 RNA 바이러스와 mRNA 기술 경험에 힘입어 보다 효과적인 백신을 제공할 수 있는 심도 깊은 이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입원과 사망을 포함해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질환들의 연간 중증 진행 비율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사용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독감백신)은 선정한 바이러스주가 그 해에 확산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주와 일치하더라도 예방 효과가 40~6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균주(바이러스주)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에는 예방효과가 더욱 낮은 실정이다. 더욱이 확산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들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반면 표적으로 삼은 백신 내 균주들은 유행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보다 6개월 이상 앞서 선정되기 때문에 보건 전문가들은 차기 인플루엔자 시즌에 사용될 백신과 현재 유행 균주들을 최대한 일치시키는 데 애를 먹어 왔다.

 

반면 mRNA 기술은 특유의 유연성과 신속한 제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유행 균주 예측력이 높고 백신을 대량 이른 시일에 생산해낼 수 있다. mRNA 기반 인플루엔자 백신은 단지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만 알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는 미국에서 매년 14~71만건의 입원과 12000~52000건의 사망, 이로 인한 250억달러 상당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건강 불평등 문제를 야기해 아프리카계 흑인, 라틴계 이주민, 아메리카 원주민이 입원할 확률은 백인에 비해 각각 1.8, 1.2, 1.3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비 백인 소수 인종에서 백신 접종률이 계속 낮게 나타나고, 신규 또는 개량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 피험자 충원과정에서도 인종적 다양성이 부족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화이자의 mRNA 기반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유통에서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독일 바이오엔텍으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다. 양사는 2018년 전세계 협력 및 라이선스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현재 바이오엔텍의 라이벌인 모더나도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계절 독감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모더나는 올해 6월에 첫 참가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발표하면서 남반구 국가들에서 약 6000명의 성인을 임상시험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의 임상연구는 피험자 규모가 더 크고 유효성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모더나 임상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능력을 평가하도록 설계한 게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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