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판상형 건선 치료제 ‘소틱투’(Sotyktu 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 deucravacitini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신요법제 또는 광선요법의 사용이 적합한 중등도~중증의 성인 판상형 건선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소틱투는 경구용 선택적 알로스테릭 티로신 인산화효소 2(tyrosine kinase 2, TYK2) 저해제로서 계열 최초로 허가받았다. 다른 면역억제제와 병용하는 요법으로는 사용이 권고되지 않는다. BMS는 9월 중으로 미국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FDA는 3상 ‘POETYK PSO-1’ 및 ‘POETYK PSO-2’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듀크라바시티닙을 승인했다. 이들 임상에서 소틱투 1일 1회 6mg 복용군은 위약 또는 암젠의 포스포디에스테라제(phosphodiesterase 4, PDE4) 억제제인 ‘오테즐라정’(Otezla 성분명 아프레밀라스트 apremilast) 30mg을 1일 2회 병용한 대조군에 비해 유효성의 우위를 입증했다.
두 임상은 다국가, 다의료기관,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법, 위약대조 및 활성대조 방식으로 52주 시험으로 진행됐다. 중등도~중증의 성인 판상형 건선 환자 1684명(POETYK PSO-1 664명, POETYK PSO-2 1020명)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피험자들은 환부가 체표면적의 10% 이상에 해당하고, ‘건선 부위 면적 및 중증도 지수’(PASI) 척도를 적용한 점수가 12점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의사에 의한 전반적 평가’(sPGA)가 3점 이상(증등도 또는 고도)으로 나타난 환자들이었다.
두 임상에서 소틱투 복용군은 16주차와 24주차는 물론 52주차에서도 유효 반응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POETYK PSO-1 임상 결과 소틱투 복용군은 82%(228명 중 187명)가 24주차에 평가했을 때 ‘PASI 75’(75% 이상 증상 개선)에 도달했고, 52주차까지 그 같은 반응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POETYK PSO-2 임상 결과 소틱투를 계속 복용한 투여군은 환자의 80%(148명 중 119명)가 ‘PASI 75’ 반응을 24주 시점 기준으로 52주까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24주차에 소틱투 복용을 중단한 그룹은 31%(150명 중 47명)에 불과했다.
이들 임상에서 16주차까지 소틱투’ 복용그룹의 29%와 위약 대조군의 22%에서 감염증 발생이 관찰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염증은 중증에 해당하지 않았고, 중증도 측면에서 보면 경도~중등도에 그쳐 소틱투 복용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중증 감염증은 소틱투 복용군은 5명, 위약 대조군에서 2명이 보고됐다.
16주차에 가장 빈도 높게 수반된 부작용은 상기도 감염증(19.2%), 혈중 크레아틴 포스포키나제 증가(2.7%), 단순포진(2%), 구강염(1.9%), 모낭염(1.7%), 여드름(1.4%) 등이었다.
16주 기준으로 이들 임상에서 소틱투 복용군의 2.4%, 위약 대조군의 3.8%, 오테즐라 복용군의 5.2%에서 약물복용 중단으로 이어진 부작용들이 관찰됐다.
52주차까지 보고된 가장 흔한 중증 감염증은 폐렴과 ‘코로나19’였다. 이밖에 소틱투 복용군 중 3명에서 악성종양이 보고됐다.
POETYK PSO-1 임상을 진행한 남캘리포니아대(USC) 의대의 에이프릴 암스트롱(April Armstrong) 피부과 교수는 “POETYK PSO 임상 결과 피부를 맑게 개선해주는 효과가 입증된 소틱투가 중등도~중증 판상형 건선 환자를 위한 새 경구용 표준요법제로서 잠재력을 입증했다”며 “1차 약제 전신요법제 치료제로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건선은 미국 내 환자 수가 약 7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최대 90% 정도가 판상형 건선이다. 미국에서 환자 4명당 1명 꼴 또는 200만여명의 환자들이 중등도~중증인 것으로 추산된다.
BMS의 사미트 히라와트(Samit Hirawat) 최고의학책임자는 “이번 승인은 기존 국소도포제 또는 전신요법제에 만족하지 못했던 중등도~중증에 이르는 판상형 건선 환자들에게 고무적”이라며 “거의 10년 만에 새로운 작용기전의 첫 번째 경구용 치료제이자 중등도~중증 판상형 건선에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최초의 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BMS에도 특출한 성취”라고 말했다. 이어 “소틱투가 판상형 건선 환자를 위한 돌파구(breakthrough)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다른 면역매개질환에도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 흥분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