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신약 ‘롤론티스프리필드시린지주’(ROLONTIS PFS INJ)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생물학적제제승인(BLA)을 받았다.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파마슈티컬스(Spectrum Pharmaceuticals Inc. 나스닥 SPPI)은 9일(미국 현지시각) ‘롤베돈’(ROLVEDON, 성분명 에플라페그라스팀 eflapegrastim-xnst: 롤론티스의 미국 브랜드)이 FDA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롤베돈 승인은 한미약품이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것이다. 항암 분야 신약으로도 국내 최초의 사례다. 특히 FDA 실사를 통과한 국내 공장(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해 FDA 허가를 받아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한국 최초의 바이오신약이기도 하다. 한국 제약업계 전체로는 사상 여섯번째 FDA 신약 시판허가다.
한미약품과 스펙트럼은 롤론티스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론칭을 위한 준비를 을 위한 준비를 이미 시작해 미국 전역에서 영업 네트워크를 토대로 연내에 최대한 신속하게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롤베돈 주사제는 새로운 제형의 지속형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다. 오리지널인 암젠의 ‘뉴포젠’(Neupogen 성분명 필그라스팀 Filgrastim) 및 후속제품인 ‘뉴라스타프리필드시린지주’(Neulasta 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 Pegfilgrastim)과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롤베돈은 이번에 골수억제성 항암제를 투여받는 비골수성 악성종양 성인 환자에서 발열성 호중구감소증을 감소시키는 적응증을 인가받았다. 롤베돈은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말초혈액전구세포의 유도(mobilization of peripheral blood progenitor cells) 용도로는 적응증을 받지 못했다.
롤베돈의 BLA는 호중구감소증 관리를 위해 643명의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롤베돈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2개의 동일하게 설계된 무작위, 라벨 공개, 비열등성(non-inferiority, NI) 입증 방식 3상 임상시험인 ADVANCE(연구1) 및 RECOVER(연구2)의 데이터를 근거로 이뤄졌다.
두 연구에서 롤베돈은 중증 호중구감소증 발현기간(duration of severe neutropenia, DSN) 중앙값으로 사전 지정된 비열등성 입증 지표에서 페그필그라스팀과 유사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연구1에서 DSN은 치료 1주기의 DSN 중앙값은 페그필그라스팀 0.35일, 롤베돈은 0.20일로 더 짧았다. 연구2에서 DSN은 각각 0.39일, 0.31일이었다.
한미약품의 롤론티스는 세계적 신약을 기대하는 한국의 몇 안 되는 희망이자 안타까움이었다. 그동안 유효성 및 안전성 면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필그라스팀과 차별화된 G-CSF 버전이자 오리지널인 에플라페그라스팀은 효능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생산시설 및 품질관리 문제의 하자를 들어 지난해 8월 6일 한미약품으로 FDA로부터 생산시설 ‘재실사’ 통보를 받았다. 한미약품보다는 미국 파트너인 스펙트럼의 경영관리 허점 문제가 커 보였다. 이번 승인으로 롤베돈은 뉴라스타와 대적할 만만찮은 라이벌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한미약품 신약 중 첫 FDA 허가 사례일 뿐 아니라, 한미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롤론티스의 상업적 성공 및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들의 미래가치 동반상승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펙트럼 이사회 의장 겸 CEO인 톰 리가(Tom Riga)는 “롤베돈 승인은 스펙트럼이 20억달러 규모의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상용화 단계의 회사로 변모했음을 의미하며 독특한 가치 제안을 제공한다”며 “이번 승인은 우리 개발팀과 한미약품과의 협업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스펙트럼을 대신해 목표를 달성을 도와준 모든 환자, 가족, 의료진, 임상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스펙트럼의 영업 및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인 에린 밀러(Erin Miller)는 “우리의 영업팀은 주요 이해 관계자를 즉시 참여시킬 준비가 돼 있다”며 “광범위한 장기성장 요인을 갖춘 시장 상황, 심층 시장조사를 통해 얻은 통찰력과 고객연결성 및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는 출시 궤적을 최적화할 태세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전 FDA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한 다음 오는 4분기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