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간판 제품 '우루사정'와 '베아제정'을 탄생시킨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이 향년 88세로 20일 오전 2시 별세했다.
1934년 생인 고 윤영환 명예회장은 경남 합천 출생으로 용산고,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했다. 부산에서 ‘선화약국’을 개업해 운영하다 1966년 '대한비타민사' 박민수 사장의 회사 인수 제안으로 대표직을 시작했다.
대한비타민사는 1961년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 성분 간장질환치료제 '우루사' 정제를 개발했다. 고 윤 회장은 이를 업그레이드한 ‘우루사연질캡슐’을 1974년에 출시했다. 1970년 생약 성분의 기침감기약 ‘지미신’, 1979년 종합영양제 ‘게므론’, 1988년 국내 최초의 장용성 소화효소제인 ‘베아제’ 등을 출시하는 등 회사를 회사를 대표하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2001년에는 국내 바이오 신약 1호인 ‘이지에프(Easyef)’를 순수 국내 생명공학 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코엔자임큐텐’과 개량 복합신약인 ‘올로스타’,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등 다양한 신약제품을 선보이면서 한국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1978년 대한비타민사의 '대'와 곰을 뜻하는 우루사(Ursa)의 '웅'을 따서 '대웅제약'이란 이름으로 사명을 바꿨다. 1981년부터 1984년까지 대한약사회 부회장을,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제약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1982년 금탑산업훈장, 1999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고 윤 회장은 2014년부터 대웅제약 명예회장직을 맡았으며, 보유 주식을 출연해 '석천나눔재단'을 설립한 뒤 기존 대웅제약 그룹이 수행해 왔던 사회공헌 활동을 확장 추진해왔다.
대웅제약은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자녀 중 삼남인 윤재승 씨가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로 회사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윤재용·윤재훈·윤재승·윤영 등 3남 1녀가 있다.
고인의 장례는 대웅제약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만 이뤄진다. 유족은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키로 했다. 장지는 용인 대웅경영개발원(DMD)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