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요산(尿酸) 수치가 높으면 식이섬유ㆍ칼슘ㆍ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을 보충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이는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과일ㆍ채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윤미은 삼육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6∼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남성 6,579명을 대상으로 혈중 요산 수치에 따른 각종 생리 지표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성인 남자의 요산농도에 따른 혈액 지표 및 영양소 적정 섭취비와 관련성-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9년)자료를 이용하여-)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혈중 요산농도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낮아졌다. 평균 혈중 요산농도가 10∼29세는 6.3㎎/㎗, 30∼49세는 6.1, 50∼64세는 5.7이었다. 윤 교수팀은 개별 혈중 요산 수치를 기준 삼아, 연구에 참여한 성인 남성을 4그룹으로 나눴다(1그룹 1.1∼5.2㎎/㎗, 2그룹 5.3∼6.0, 3그룹 6.1∼6.8, 4그룹 6.9∼13.1).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4그룹 남성의 식이섬유ㆍ칼슘ㆍ엽산 섭취량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4그룹 남성의 하루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25.3g으로, 1그룹(26.9g)ㆍ2그룹(27.5g) 남성보다 적었다.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도 4그룹 남성(555㎎)이 3그룹(590㎎)ㆍ2그룹(588㎎) 남성보다 적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참고로 칼슘은 우리 국민이 가장 부족하게 섭취하는 미네랄로, 하루 700㎎ 이상 섭취가 권장량이다. 비타민 B군의 일종인 엽산의 하루 평균 섭취량도 4그룹(341㎍)이 2그룹(362㎍)ㆍ3그룹(364㎍)ㆍ1그룹(365㎍)보다 적었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식이섬유ㆍ칼슘ㆍ엽산의 상대적인 섭취 부족이 혈중 요산 수치 증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식이섬유ㆍ칼슘ㆍ엽산은 과일ㆍ채소의 섭취를 늘렸을 때 섭취량이 증가하는 영양소”라고 지적했다. 다만 과일엔 과당과 소량의 퓨린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을수록 식이섬유 섭취량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요산혈증 등 혈중 요산 수치가 높으면 만성 신장 질환ㆍ비만ㆍ고혈압ㆍ당뇨병ㆍ심혈관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요산의 증가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인 동시에 결과로 알려졌다. 통풍은 혈중 요산이 포화 상태를 넘어선 것이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