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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위암 수술 후 체중 감소 예측 모델 개발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8-09 12:11:05
  • 수정 2022-08-09 12: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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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현 외과 교수, 연령, 성별 등 요인 판별...자체 검증에서 91% 정확도

국내 연구진이 위 일부를 절제하는 위암 수술 후 체중 감소에 따른 영양실조를 91% 확률로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이 모델을 적용하면 위암 수술 환자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체중 감소나 영양 실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현 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와 이혁준  외과 교수팀이 총 14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위암 수술 전과 후의 체중을 측정해 BMI(체질량 지수)감소에 미치는 요인을 찾고, 이를 토대로 영양 실조 예측 모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위암 수술 후 영양 실조 발생 위험이 있는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것이다. 근치적 위절제술은 위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일부 환자는 위암 수술 후 체중이 10~20% 정도 감소하고 있다. 위의 일부를 절제하는 만큼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체중 감소는 환자의 회복을 느리게 할뿐 아니라 나쁜 예후로 이어질 수 있다. 


박지현 교수는 “위절제술 후 영양 실조 위험이 높은 위암 환자를 식별하는 예측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후향적 연구를 수행했다”며 “이를 통해서 영양 실조 발생 위험이 있는 환자를 미리 선별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는 위절제술을 받은 총 14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상자들은 위절제술 후 3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수술 전과 후 1회 이상의 체중 측정 기록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연구결과, 전체 1421명의 대상자 중 7.7%(109명)의 환자에서 심각한 체중감소를 보였다. 위절제술 후 체중감소를 보이는 이들의 특성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 △여성 △수술 전 상대적으로 높은 BMI △진행성 위암 △개복수술 △위전절제술 △루와이 위 우회술(Rous-en-Y) △항암요법 △수술 후 합병증 등이었다. 


또한 위절제술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체중 측정 기록이 가능했던 환자 1281명을 대상으로 심각한 영양 실조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대상자 중 11.9%(152명)에서 심각한 영양 실조가 나타났다. 특히 영양 실조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수술 전 낮은 BMI △여성 △전체 또는 근위 위절제술 등 3가지 독립적인 위험 요인을 찾았다. 영양 실조는 유럽 임상 영양 및 대사 학회 진단 기준에 따라 체질량 지수(BMI)가 18.5보다 낮은 경우로 정의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영양 실조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고, 이를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해 검증한 결과 약 91% 정확도를 보였다.   


박 교수는 “위절제술 6개월 후 영양 실조 위험에 대한 예측 모델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술 전에 위암 수술 후 영양 실조 발생 위험이 있는 환자를 미리 선별할 수 있는 예측 모델 개발 개발됐다”며 “이를 토대로 향후 영양 실조가 예상되는 환자에게는 집중적으로 영양을 보충해서 영양 실조나 체중감소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토대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건강을 빠르게 찾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Prediction Model for Screening Patients at Risk of Malnutrition After Gastric Cancer Surgery.’라는 제목으로 글로벌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위암, 완치 위해서는 수술이 최선


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미리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예후에 중요하다. 


조기위암의 경우, 수술적 치료만으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며, 보통 최소 침습 수술(복강경 또는 로봇)으로 진행된다. 최소 침습 수술은 최소절개를 통해 수술하고 수술 후 비교적 작은 상처만 남게 된다. 조기 위암의 완치율은 90%이상이고 점막에만 머물러 있으면 완치율이 100% 가까이 된다. 


반면,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위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완치를 목표로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지만, 이후 병리검사 결과에 따라 보조항암치료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나, 환자 상태에 따라 복강경 수술 시행 어려울 수 있다. 너무 진행된 위암의 경우,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고, 이런 경우에는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위암은 한국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발병 요인으로는 유전자적 요인, 가족성, 헬리코박터 피로리 감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한국에서 발생률이 높은 이유로는 한국인의 짜게 먹는 식습관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습관 개선과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국가건강검진에서 40세부터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이 높은 만큼, 40대 이전 젊은 나이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소화기내 불편한 증상이 지속될 때에는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위암은 짠 음식을 많이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이 원인이 돼 많이 발생한다.

식생활 개선과 함께 위 내시경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20~30대는  2~3년,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위시내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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