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다이어터에게 가장 힘든 시기다. 푹푹 찌는 날씨에 장마철 습기까지 더해지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다이어트 의지를 상실하기 쉽다. 특히 여름 내내 달고 사는 에어컨 등 냉방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체온이 떨어지면 체중 감량 속도가 현저히 늦어질 수 있다. 여름철 다이어트를 위한 체온 관리법에 대해 소재용 365mc 영등포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지방 태우는 핵심 ‘심부체온’
체온과 체중이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는 사실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몸 속 장기의 온도를 뜻하는 ‘심부체온’은 여름철 다이어트에 부스팅 효과를 낼 수 있다.
소 대표원장은 “심부체온은 몸의 중심부 체온을 의미하며, 36~37.5도를 정상으로 본다”며 “심부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분비의 균형도 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심부체온이 1도 오르면 신진대사가 활성화하면서 기초대사량이 약 15%가량 증가하고 덕분에 칼로리 소모도 배가된다”고 덧붙였다.
흔히 날이 더운 여름철엔 심부체온이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다르다. 현대인은 대부분 학업이나 업무를 보는 등 활동량이 적다보니 심부체온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에어컨 등 냉방기를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오히려 더 떨어지기 쉽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 현대인의 평균체온은 50년 전보다 1도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계절과 상관없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생긴 부작용이다.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잘 걸리는 것도 신체가 온도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결과다.
△심부체온 낮은 사람은 1년에 2kg 더 찐다?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살이 다시 찌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도 심부체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나왔다.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연구팀이 ‘국제 시간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부체온이 낮아 에너지를 소비하는 능력이 떨어진 사람은 1년간 체중이 2kg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낮은 심부체온은 일종의 생물학적 문제로 인해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체온이 낮으면 음식을 평소처럼 먹어도 억울하게 2kg을 더 획득하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이 적정 심부체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다.
△심부체온 높이려면… 근육 늘리고 따뜻한 물 마시기
그렇다면, 50년 전보다 더 떨어진 심부체온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소 대표원장은 크게 적절한 운동, 이로 인한 근육량 증가, 따뜻한 수분섭취를 통한 관리를 꼽았다.
지속적인 운동은 체온을 높여준다. 이는 당장 열을 일으킬뿐 아니라 근육량 증가로 인한 효과도 있다.성인 남성의 평균 근육량은 40~45%, 여성은 약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체열의 40% 이상이 생산된다.
소 대표원장은 “특히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인 허벅지와 엉덩이 등 하체 근육량이 늘어나면 체온상승 효과가 더 높아진다”며 “운동이 처음인 사람은 가벼운 유산소운동, 맨몸을 활용한 근력운동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근육을 늘려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식사 시 양질의 단백질을 채워 줄 수 있는 흰살생선, 가금류, 지방이 적은 붉은육류, 콩류, 통곡물 등의 반찬을 챙기고 간식으로 이를 보충할 수 있는 식단을 고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다이어터라면 아무리 덥더라도 아이스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키지 않는 게 유리하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나 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냉방기에 노출된 경우 틈틈이 마셔주는 것도 좋다.
소 대표원장은 “따뜻한 물을 섭취하면 체온이 높아지며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에너지 소비에도 유리하다”며 “특히 수면 중 낮아진 체온을 높이려면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철 따뜻한 물을 마시기 부담스럽다면 체온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