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이하 현대바이오)는 자사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인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에서 임상참여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1라운드 투약절차를 순조롭게 마쳤다고 6일 발표했다.이에 따라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은 조만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데이터안전성 모니터링위원회(DSMB)의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DSMB는 CP-COV03의 임상2상 1라운드 결과를 토대로 약물의 안전성 등을 검토한 뒤 임상 재개 여부를 권고한다. DSMB 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임상 환자 모집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1라운드 임상 환자 36명은 위약군 12명과 시험군1(300mg) 12명, 시험군2(450mg) 12명으로 나뉘어 투약이 이뤄졌는데 투약 후 환자들에게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DSMB 심의에서 현대바이오에 코로나19 임상 재개 권고가 나오면 CP-COV03의 임상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현대바이오는 DSMB 심의 결과가 나오는대로 CP-COV03의 임상2상 진행 속도를 더욱 내기 위해 임상시험 실시기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임상 3상을 지원해온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지난 4월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현재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산하의 국가감염병임상지원사업단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컨소시엄(6개 병원)을 비롯해 고려대안암병원, 서울성모병원, 경북대병원, 아주대병원 컨소시엄 등 총 5개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한 5개 컨소시엄에 34개 주요 병원이 임상수행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현대바이오는 또 현재 베스티안병원, 김포우리병원으로만 돼 있는 임상수행기관에 고려대 안산병원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이 달부터 임상 참여 환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현대바이오는 이들 병원 외에 지방의 일부 대형병원도 임상수행기관으로 추가 선정하기 위해 접촉을 진행 중이다.
현대바이오는 임상 환자의 원활한 모집을 위해 최근 서울시내 지하철에도 모집광고를 시작했다.현대바이오의 이 같은 적극적 움직임은 현재 국내외에서 환자수 감소 등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중단이나 개발 포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지난 1일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나파벨탄'의 임상3상 시험을 자진 중단한다고 공시한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중단을 선언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CP-COV03는 세포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세포 내 오토파지 촉진으로 세포 스스로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 코로나19는 물론 다른 바이러스 질환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 약물"이라며 "CP-COV03의 임상2상은 세계 최초 범용 항바이러스제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므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 호주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 중인 팍스로비드만 해도 최근 약물 내성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는 등 아직 안전하고 효능 좋은 치료제는 없는 상태"라며 "혁신적 메커니즘을 지닌 CP-COV03는 안전하고 효능이 좋은 데다 내성에도 훨씬 자유로워 게임체인저급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