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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손목 통증, 부위 비슷해도 원인 다르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6-29 08:49:29
  • 수정 2022-06-29 14: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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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60대 여성 다반사…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20대 발병률 높아져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손목터널 증후군은 대부분‘수근관 증후군’이다. 손목에 위치한 수근관의 압력이 높아져 이곳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손목이 저리거나 손의 감각이 무뎌지는 질환을 말한다. 


수근관 증후군은 본래 4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 더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2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수근관 증후군이 생기는 구체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수근관 증후군이란?


수근관 증후군은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말초신경 압박 질환으로 손목에 위치하는 수근관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하며, 저림 등의 이상 감각이나 감각 저하 및 무지구근의 근력 감소 또는 근위축 등이 발생하는 증상군을 말한다.

 

임상 양상


초기 증상은 주로 손의 통증이며 손을 많이 사용하면 심해진다. 좀 더 진행된 경우 야간에 손이 저려 잠에서 깨는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이때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좀 나아진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정중신경이 감각을 담당하는 엄지에서 4번째 손가락까지 감각이 전보다 둔해졌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압박이 장기간 지속되면 무지구근의 근력이 떨어져 쥐는 힘이 약해지거나 근위축이 발생해 무지구근이 정상측에 비해 눈에 띄게 움푹 파여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무지구근의 위축은 수근관 증후군의 진단적 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고 수술적 치료의 적응증이 된다.

 

진단 방법


수근관 증후군의 진단은 간단한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만으로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며, 진단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전기 진단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대표적인 이학적 검사로는 티넬 징후, 팔렌 검사, 정중신경 압박검사가 있다. 티넬 징후는 수근관 내부의 정중신경 경로를 검사자가 가볍게 두드려보는 검사 방법으로, 손끝의 저릿한 느낌이 유발되면 양성이라 한다. 


팔렌 검사는 환자의 양측 손등을 맞대게 하고 손목을 굴곡 시킨 채로 1분간 자세를 유지했을 때 정중신경 감각 분포부위에 저린감이나 이상감각이 유발되는지를 알아보는 검사 방법이다. 정중신경 압박검사는 검사자가 수근관 부위를 30초간 압박했을 때 증상이 유발되는지 알아보는 검사 방법이다. 이학적 검사를 통해 수근관 증후군이 진단되면 전기 진단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좀더 정확히 상태를 파악해 치료적 접근을 해볼 수 있다.

 

초기 보존적 치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손목 보조기 착용, 경구약물 복용 및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가 표준적인 치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조기는 야간에 3개월 이상 착용할 경우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 단독으로 보조기만 착용하는 것보다 스테로이드 주사와 병행하는 것이 결과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수술적 치료


통상적으로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무지구근의 위축이 있는 경우,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된 경우, 지속적인 저린감이 있는 경우, 팔렌 검사에서 30초 이내에 양성이 나오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권고한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다양하지만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인 횡수근 인대를 절개하여 감압해준다는 원리는 동일하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수술 방법보다 피부 절개 범위가 작은 최소 절개 감압술이나 내시경적 감압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소 절개 감압술은 피부 절개를 2cm 정도밖에 시행하지 않아 수술에 따른 주변 연부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내시경적 감압술은 한 개 혹은 두 개의 작은 피부절개를 이용해 수근관 증후군 전용 내시경을 삽입하여 횡수근 인대를 절개하는 수술 방법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피부절개가 작기 때문에 미용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고 회복이 빠르다. 성공적으로 감압이 이루어지면 저린감이 가장 먼저 감소하게되고 감각 저하나 무지구근의 위축은 제한적으로 서서히 호전을 보인다.

 

수근관 증후군 수술, 안전하고 효과 좋아. 치료시기 놓치지 말아야


최근 외래에서 양측 무지구근이 심하게 위축된 채로 엄지 사용이 불편하다고 내원한 환자를 보고 그동안 왜 치료를 받지 않았는지 여쭤보았더니 수년 전 타원에서 수술적 치료를 권고 받았으나 수술이란 말을 들으니 겁이 나고 무서워서 그동안 방치하고 지내왔다는 대답을 듣고 마음속으로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다. 김철우 유성선병원 수부정형외과 전문의은 수근관 증후군 수술은 안전하고 적절한 시기에 시행한다면 치료 효과가 매우 좋으며, 30분 전후로 수술 시간이 짧아 환자에게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절대로 수술이 두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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