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 비만율이 11%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남학생의 비만 위험이 커졌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우혜경 공주대 보건행정학과 교수팀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발생 후인 2020년 질병관리청의 온라인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ㆍ고생 10만9,282명을 대상으로 비만ㆍ과체중 유병률의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청소년의 비만 및 과체중에 영향을 주는 요인: COVID-19 이전과 이후 비교)는 대한보건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이 연구에서 남학생의 코로나-19 발생 후인 2020년 비만율(체질량 지수 25 이상)은 23.3%로, 코로나-19 발병 전(2019년, 20.9%)보다 증가했다. 2020년 여학생의 비만율(9.6%)도 2019년(9.4%)보다 높아졌지만, 소폭 증가에 그쳤다.
중ㆍ고생의 과체중 비율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높아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우 교수팀은 논문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중ㆍ고생의 비만율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며 “특히 남학생의 비만율은 15% 증가했지만, 여학생에게선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중ㆍ고생 등 청소년의 비만 위험은 성적이 낮을수록 가당 음료를 자주 섭취할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이 나쁜 학생의 비만 위험은 성적이 좋은 학생보다 16(2020년)∼19%(2019년) 높았다. 주 3번 이상 가당 음료를 마시는 학생의 비만 위험은 주 1~2번 마시는 학생보다 7∼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은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느낄수록 비만 위험이 1.7배, 여학생은 ‘저소득층’일수록 비만 위험이 1.6배 높았다. 우 교수팀은 논문에서 “코로나-19는 청소년의 비만ㆍ과체중 위험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등교와 급식 중단,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의 결과 청소년의 좌식 생활이 증가하고 신체활동이 감소한 것이 비만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