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심한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익현·이강문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국내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질환 초기 삶의 질 변동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는 다기관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 환자 전향코호트연구(the MOSAIK)를 통해 총 276명의 환자를 표본으로 진단 시점과 진단 후 1년 시점에 시행한 ‘삶의 질 평가(the Short Form-12 health survey, SF-12)’와 ‘염증성장질환 설문(Inflammatory Bowel Disease Questionnaire, IBDQ)’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SF-12와 IBDQ 모두 호전돼 적절한 치료로 질환을 조절하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질병 활성도 점수(Partial Mayo score)가 높거나 C 반응단백질(CRP) 또는 적혈구 침강속도(ESR) 같은 염증반응 표지자가 증가한 경우는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궤양성대장염은 원인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설사나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이 반복돼 학업이나 직장 등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장기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해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은 치료 목표의 하나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조익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도 이상의 심한 궤양성대장염 환자들도 꾸준하게 치료를 잘 받으면 진단 후 첫 1년 이내에도 삶의 질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희망을 갖고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증상의 호전과 함께 정상적인 일상생활의 영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Gut and Liver’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