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디지털치료제 활성화를 위한 XR(확장현실) 핵심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2025년까지 4년간 총 61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14일 서울성모명원에 따르면 윤 교수팀은 이번 사업을 통해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속혈당 측정기, 식이 앱(Food Tag), 활동량 계(Activity Tracker), 인슐린 펌프 등 라이프로그(개인 일상의 스마트 기기 기록을 의미)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계획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고 실시간·진화형 인공췌장기, 환자 생활 관리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현실과 똑같은 쌍둥이를 만들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을 거쳐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식이, 활동, 인슐린 주입량 등 여러 변수가 혈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혈당 조절이 특히 어렵다.현재 치료 방식으로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생활 변수를 고려해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최근 라이프로그를 수집할 수 있는 ICT 기술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이를 통합하고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은 부족한 상태다.
서울성모병원은 윤 교수팀의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환자 생활관리 플랫폼이 개발되면 환자 치료가 더 용이해질 것으로 본다. 윤 교수는 "고혈당, 저혈당으로 고통받는 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획기적인 신의료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2형 당뇨병,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광범위한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신의료 플랫폼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