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이 지난달 중순 조지아 Aversi Clinic에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내분비외과 분야 술기 교육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진욱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유방갑상선외과센터장)와 김성훈 임상강사가 지난달 16~20일 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중 하나인 조지아의 Aversi Clinic을 방문해 구강 경유 내시경 갑상선 수술 2건, 복강경 부신 절제 수술 2건 등 수술 4건에 대한 술기 교육을 실시했다.
조지아 의료진들은 현지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케이스들에 대한 이 교수팀의 선진 수술기법 시연과 교육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환자와 그 보호자들 역시 이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수술에 매우 만족했다.
특히 심한 켈로이드(몸의 상처가 회복될 때 피부가 과하게 증식해 흉터가 심하게 나는 체질) 피부를 가진 환자의 갑상선암 수술과 부신에 6㎝가 넘는 종양을 가지고 있던 환자의 절제 수술에 뜨겁게 호응했다.
켈로이드 피부의 갑상선암 환자는 조지아 현지에서 일반적인 절개를 통한 갑상선 수술이 어려워 이 교수팀의 입국을 6개월가량 기다린 끝에 구강 내시경 수술을 받은 경우다.
이진욱 교수는 갑상선과 관련해 구강 경유 내시경 수술 350례, 로봇 BABA(Bilateral Axillary Breast Approach) 갑상선 수술 750례 등의 실적을 보유한 전문의로서 세계 각국에서 강연 초청을 받는 해당 분야의 권위자이다.
인하대병원과 Aversi Clinic은 2019년 12월 갑상선 술기 분야의 의료진 역량 강화를 핵심으로 한 MOU를 체결했다. 이듬해 발생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실제 교류가 순연돼 왔으나 팬데믹 상황이 점차 진정 국면에 들어서자 2년 6개월 만에 이번 현지 방문 교육이 성사됐다.
Aversi Clinic의 드미트리 조베나즈 병원장은 “인하대병원과 이진욱 교수팀의 방문과 술기 교육을 통해 한국과 조지아 양국 보건의료협력의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며 “로봇수술센터 설립을 위한 자문과 같이 지속가능한 협력관계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모 인하대병원 병원장은 “조지아는 코카서스 지역 진출의 교두보이며 이번 교류를 통해 한국의 선진 의료가 더욱 폭넓게 알려지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Aversi Clinic과 조지아 보건의료당국 등 관계 기관 및 부처와 협력해 인하대병원의 선진 의술을 전수하고, 보건의료 분야에서 더욱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병원은 이번 해외방문 기간 중 이진욱 교수를 대표로 조지아 국립 트빌리시의과대학과 보건부 차관을 예방해 교류의 성과를 브리핑하고, 향후 보건의료 분야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