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독협회(회장 김영진)는 ‘제11회 이미륵상’ 수상자로 세계적인 괴테 전문가이자 독문학자인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
이미륵상은 한독협회와 독한협회가 1999년 이미륵 박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상으로 한국과 독일 양국의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매년 번갈아 가며 수여하고 있다. 이미륵(1899~1950) 박사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독일로 망명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등으로 독일 문단에서 인정받은 작가다.
전영애 교수는 평생을 독일 문학 연구에 헌신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세계적인 괴테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전 교수는 괴테의 시 770여 편을 15년에 걸쳐 완역했다. 또, 괴테의 파우스트, 헤르만헤세의 데미안 등 60여 권의 독일 문학 작품을 번역했다.
전 교수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2011년에는 독일 바이마르 괴테 학회의 '괴테 금메달'을 아시아 여성 최초로 수상했다. ‘괴테 금메달’은 바이마르 괴테 학회가 1910년부터 괴테 연구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관련 연구자와 활동가 사이에서 최고 영예의 상으로 꼽힌다.
서울대와 경원대, 독일 뮌헨대 등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썼던 전 교수는 2016년 강단을 떠난 후에도 여주에서 여백서원을 운영하며 괴테 문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전 교수는 평생의 숙원인 괴테 전집 번역 작업을 혼자서 진행하고 있으며, 괴테 문학을 접하고 느낄 수 있는 괴테 마을을 여주에 조성 중에 있다.
한독협회 회장인 김영진 ㈜한독 회장은 “끊임없는 열정으로 평생을 학문에 매진하는 학자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들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전영애 교수님에게 이 상을 수여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한독협회는 전영애 교수님의 연구와 활동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며, 괴테 문학을 중심으로 한국과 독일의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제11회 이미륵상 시상식은 2020년 계획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오는 5월 27일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