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에 중부권역(인천·경기·강원지역) 노동자의 직업성 질병을 발견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의 수사 자문기구 역할을 담당하는 ‘직업병 안심센터’가 문을 열었다.
인하대병원은 ‘중부 직업병 안심센터’의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강당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이명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 이한수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장, 김도근 안전보건공단 인천지역본부장, 김선도 안전보건공단 산업보건센터장, 김영국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인천지역본부 의장, 정경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직업병 안심센터장, 장태원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직업병 안심센터장, 곽경민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직업병 안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직업병 안심센터 운영은 고용노동부의 2022년도 신규사업이다. 중부(인천·경기·강원),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6개 권역별 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한다.
인하대병원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부권역 센터의 운영을 총괄한다. 고려대안산병원을 비롯한 중부권역 24곳의 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직업병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센터는 직업환경의학과, 응급의학과, 호흡기내과, 신경과, 피부과 등 주요 직업병 관련 진료과목과 암센터까지 포함된 네트워크로 인천·경기·강원지역의 직업병 모니터링에 나서게 된다.
직업성 질병이 발생한 환자는 먼저 병원 진료과 또는 응급실에 방문하게 되는데, 초기 진단 단계에서 의사들이 질병과 직업의 관련성을 살피고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면 직업환경 전문의에게 연계한다.
연계 받은 전문의들은 환자의 상태와 직업과의 관련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유사한 질병의 확산 가능성이 있으면 고용노동부 지방관서 근로감독관 등과 협업해 사업장 조사를 지원한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으로 정한 24개 직업성 질병에 걸린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고용노동부 지방관서에 보고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직업성 질병 재해 조사 시 의학적 자문을 수행한다.
이명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은 “직업병 안심센터가 활성화되면 직업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효적인 산업보건정책의 든든한 기초가 될 수 있도록 초기 센터의 안착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모 인하대병원 병원장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중부권역 병원들의 협조와 적극적인 모니터링으로 국내 직업병 현황 데이터 축적에 힘을 보태겠다”며 “멀지 않은 미래에 센터의 데이터가 고위험 지역과 직종별 직업병 등 분류에 따른 관련 예방사업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