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세포가 관절을 침범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오랜 시간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관절이 붓거나 변형되기도 한다. 치료 효과를 높이고 관절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 중요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약제의 개발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가 가능하며, 특히 생물학제제 개발로 치료 효과가 더욱 좋아졌다.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와 함께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관절 활막 공격해 염증 유발
류마티스관절염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처럼 항체가 내 몸의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면역세포가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막을 공격해 활막에 염증을 유발하고, 활막조직이 증식하게 된다. 이때 활막에서 뼈를 파괴하는 물질을 생성하면서 나중에는 뼈의 변형을 불러오게 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담배나 스트레스, 약물 등의 요인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 여성호르몬 영향
자가면역질환 중에선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찾은 환자는 총 238,984명이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2020년 환자 중에서도 여성 환자가 3배 더 많았다. (여성 180,076명, 남성 58,908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는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피로감으로 시작해 손·발 관절 부위 부기 발생
초기에는 피로감과 미열, 전신 근골격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그리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 작은 관절을 주로 침범하는데, 이들 관절 마디가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병이 진행되면 다발성으로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 또한,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위 근육이나 인대, 힘줄이 수축해 더욱 뻣뻣해지기도 한다.
관절변형 전 발견 치료해야 효과 높아
자가면역질환에는 완치라는 개념이 없고, 증상을 조절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치료와 관리가 진행된다. 염증으로 활막이 증식되기 전인 초기에 진단해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관절변형을 막을 수 있고, 재발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활막이 증식되고, 관절이 변형되거나 파괴된 뒤에 치료를 받으면 아무리 치료해도 증식된 활막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킨다. 한번 변형된 관절은 원래대로 회복되기 어렵다.
의심 증상 있을 때 반드시 진단받아야
무엇보다 발병 초기에 항류마티스제로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 증상이 있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 주먹을 쥐기 힘든 상황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손가락, 발가락, 손목 등 여러 관절이 양측으로 붓고 아픈 경우, 아픈 관절 주위가 많이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 등이다.
질환의 증상, 동반 질환, 나이 등 상태에 따라 맞춤치료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법도 나날이 발전해 다양한 약제가 나와 있다. 환자 개인별 염증 수치나 진행속도, 심장질환이나 신장 질환, 결핵 등 동반 질환 등을 자세히 살피고 환자의 나이 등 신체조건을 고려해 먹는 약이나 주사약 등 최적의 치료약제를 선택하게 된다. 물론 약제마다 장단점이나 부작용 등이 있으므로 공인된 치료 지침, 권고사항 등을 바탕으로 선택하게 된다.
생물학제제 등 다양한 약제 개발
최근에는 면역학이 발전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직접 억제하는 약들이 개발됐다. 가장 먼저 개발된 생물학제제인 항TNF제들 들 수 있다. TNF라는 염증을 유도하는 면역세포를 조절해주는 기능을 한다. 외에도 여러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해주는 약들이 많이 개발됐다. 항류마티스제도 효과가 좋아 60~70%는 조절이 된다. 나머지 30% 정도의 조절이 안 되는 환자들에게 이런 생물학제제를 사용하게 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빨리 좋아지지 않는 질환이다. 그래서 의료진도 환자도 인내심이 중요하다. 송란 교수는 “증상을 줄이기 위해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할 때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할 수 있다.”라면서 “조급함을 버리고 천천히 좋아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치료에 따라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