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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레몬 치아 미백 효과?.. 치아만 부식, 잇몸 건강엔 毒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4-04 14:36:11
  • 수정 2022-04-04 14: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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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에 좋은 견과류도 과유불급 … 검은콩 먹으면 검은머리 난다? 과학적 입증 안돼

지네와 고양이를 먹으면 관절염이 낫는다?


고양이와 지네는 관절염에 좋다는 속설이 있다. 관절이 많은 지네와 관절이 유연하고 튼튼한 고양이를 섭취하면 관절이 튼튼해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고양이는 관절과 전혀 관계가 없다. 고양이 고기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또 다른 동물매개 바이러스 감염의 우려가 있어 오히려 해롭다.지네는 통증완화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 권혁성 주작나무 한의원장은 지네에 대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통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중독성 간염을 일으킬 위험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지네를 가루로 만들어 먹는 게 보통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간 기능이 약한 환자에게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지네는 다리에 독성이 많아서 약으로 쓰려면 다리를 떼서 써야한다”고 덧붙였다.관절염 치료의 기본은 증상이 심해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까지 가지 않도록 조기에 적극 치료하는 것이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경제적 손실은 물론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 뇌처럼 생긴 호두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견과류는 단백질과 미네랄뿐 아니라 두뇌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필수적인 오메가6 지방산의 풍부한 공급원이다. 꾸준히 적절한 양을 섭취하면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호두에 많은 불포화지방산은 뇌신경세포의 돌기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인지질을 구성한다.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과 비타민B군도 풍부하다. 그러나 과다하게 섭취하면 장점보다는 총 지방섭취량의 과다로 비만을 초래하거나 산화된 불포화지방산이 혈관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루 1개 정도를 섭취하는 게 적절하다.

레몬과 바나나에 치아미백 효과가 있다?바나나 껍질이나 레몬을 치아에 문지르면 치아가 하얗게 된다는 말이 있다. 바나나와 레몬의 산 성분이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면서 잠시 하얗게 보일 수 있으나 잇몸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행위는 삼가해야 한다.치아미백은 착색 이전에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 색소가 치아에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커피, 홍차, 카레, 한약 등 색소가 포함된 음식을 피하거나 섭취 후 바로 양치질을 해야 한다. 만약 담배를 핀다면 금연하는 게 좋으며 흡연 후에도 양치질을 해야한다.


검은콩·검은깨가 탈모와 흰머리를 예방한다?


흰색 머리카락과 듬성듬성한 머리숱은 사람을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보이게 만든다. 때문에 흰머리와 탈모 개선을 위해 검정콩·검은깨·검은쌀 등 블랙푸드를 챙겨먹는 사람이 많다. 블랙푸드에 존재하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 등은 항산화·항염증 효과가 있어 흰 머리와 탈모에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직접적으로 탈모 치료나 예방은 물론 흰머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입증된 바 없다. 탈모에 좋다는 특정 음식 대신 건강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고, 지나친 육류 섭취나 술, 담배 등을 삼가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또 흰머리가 보기 싫어 뽑아버리면 모낭이 손상돼 아예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 이중고가 찾아올 수 있으니 뽑지 않도록 주의한다.


벌에 쏘였을 때 된장을 바르면 낫는다?


벌에 쏘였을 때 된장을 바르면 낫는다는 것은 벌과 관련된 가장 대중적인 민간요법이다. 된장에 함유된 단백질이 벌독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가설에서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고 경우에 따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벌에 쏘인 곳에 된장을 바르면 순간적으로 가려운 증상은 줄어들 수 있으나 된장에는 소금이 많이 들어 있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상처 부위에 2차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바르는 과정에서 벌침이 더 깊숙이 들어갈 위험도 있다. 된장을 발라 환부를 악화시키기 보다는 빨리 병원으로 가야한다.


체했을 때 바늘로 손을 따는 게 좋다?


체했을 때 바늘로 손을 딴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민간에서는 체했을 때 손끝에 피를 내면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실제 효능에 대해서는 한의사와 의사의 견해가 엇갈린다.한의학에서는 손가락의 정중앙 끝을 일컫는 ‘십선혈’ 부위를 바늘, 수지침 등으로 피를 내게 하는 것이 막힌 곳을 뚫어주고 열을 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김미령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십선혈이라고 부르는 혈자리는 정신을 잃었을 때나 중풍·급체 등에서 응급처치로 사혈 하는 혈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원장은 “가정에서 소독된 의료물품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집에서 하기보다는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반대 의견도 있다. 양방의학에서는 이런 민간요법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급체한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낫기 때문에 별도의 치료가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루 정도 금식이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는 견해다. 또 손가락에 피를 내면 발생하는 감염 위험도 외면할 수 없다. 증상이 심하면 위장관운동촉진제나 진경제 등을 처방한다.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밥을 크게 한 숟가락 먹으면 내려간다?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다 보면 간혹 생선가시 등 이물질이 목에 끼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흰밥이나 깍두기를 꿀꺽 삼키면 빠진다는 민간요법은 사실일까? 점막에 가시가 박히게 되면 음식을 삼켰을 때 자연히 따라서 내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가시가 밑으로 내려가면서 점막에 상처가 날 수 있다. 때문에 일부러 음식을 삼켜 내려가게 유도하는 방법은 의학적으로 권장할만한 사항은 아니다. 목에 가시가 걸리면 근처 이비인후과나 소화기내과에 가서 제거하는 게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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