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봄꽃들이 피어나며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이다. 그러나 평소 꽃가루에 민감한 사람들에겐 1년 중 가장 괴로운 시기이기도 하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 코와 귀 가려움증, 연달아 나오는 재채기 등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인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피부염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코로나19과 증상 유사, 알레르기 비염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요즘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이 생기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부터 앞선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계절이라면 알레르기 비염이 원인일 수 있다. 재채기가 연달아 나오고,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이 있는 반면에 발열, 인후통이 없는 게 특징이다.
다만 증상이 수주 수개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집 먼지 등이 항원이 되어 일 년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인 경우와 꽃가루가 원인 항원이 되어 발생하는 계절성(꽃가루 알레르기)으로 나뉜다. 화분증이라 불리는 꽃가루 알레르기일 경우 특정 계절에 재채기 발작 증세가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 항원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알레르기 면역치료를 통해 이론적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으로도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지 증상이 완화될 뿐이다.
두전강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회피요법으로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일차적 치료법이다. 그러나 약제 사용에도 불구하고 과민성 알레르기 소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투약 중지 시 재발 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다면 규칙적으로 진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결막염은 봄에 가장 많이 걸리는 안질환 중 하나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 집먼지, 동물의 비듬 등이 항원으로 작용하여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눈의 간지러움이 특징적으로, 대부분 경미하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질 수 있다. 눈이 따갑거나 결막의 충혈, 맑고 끈적끈적한 눈곱, 눈물이 과다하게 흐르는 증상 등도 나타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려진 알레르기항원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예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눈이 간지러우면 자연적으로 눈을 비비게 되는데 무엇보다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시적인 가려움은 해소되지만, 더 심한 염증반응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가려움증과 염증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제제의 안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정은혜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차가운 인공눈물과 차가운 압박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유용하다. 알레르기 반응 정도와 기간을 고려하여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 비만세포안정제 등의 점안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 목, 손 등 노출 부위에 주로 발생, 알레르기 피부염
봄이 되면 강해지는 자외선과 황사, 꽃가루 등의 증가로 다양한 알레르기 피부염 발생이 증가한다. 두꺼운 옷차림으로 보낸 겨울철과 달리 야외 활동도 많아지고 피부 노출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가려움증, 붉은 발진을 일으키는데, 주로 얼굴과 목, 손 등 노출 부위에 생기며 매년 비슷한 시기에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봄마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자작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등의 꽃가루 알레르기나 자외선에 의한 피부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거나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 시 얇지만 긴 옷으로 노출을 최소화하고 외출시 썬크림, 모자, 썬글라스 등 하도록 해야 한다.
최재은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외출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외출 후에는 약산성 클렌저를 이용한 세정이 필수“라며 ”피부 장벽기능을 튼튼히 하기 위해 보습제를 매일 사용하고, 과일, 채소, 비타민 등 항산화 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도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